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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디자인·수소차·AI 강화한 인사 단행

미래 패러다임 전환 주도 역량 확보에 올인

기사승인 [2018-10-29 11:38], 기사수정 [2018-10-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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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상품전략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사업 및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영업이익 등 ‘실적쇼크’를 극복하기 위해선 인사를 통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은 ‘디자인 혁신·수소전기차, AI 신기술 역량 강화·자율경영 가속’등으로 압축된다.

현대·기아차는 29일 고성능사업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올해 3월 현대자동차에 합류,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의 상품,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고성능사업부장을 맡아왔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향후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전동화 등 제품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상품기획 업무와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현대·기아차는 디자인 최고 책임자(CDO) 자리인 디자인담당에 현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했다.

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신임 디자인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총괄하며 차세대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동시에 현 현대스타일링담당 이상엽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여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현 현대차 프레스티지디자인실장인 주병철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여 기아스타일링담당으로 보임한다.

그룹은 미래 신기술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이에 대한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구개발본부 직속의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하고 연료전지개발실장 김세훈 상무를 신임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김 상무는 투싼ix, 넥쏘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이 입증된 수소전기차 개발을 담당해 왔다. 앞으로도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대비해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점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인 ‘AIR Lab’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할 전문가 김정희 이사를 영입했다. ‘AIR Lab’은 ▲생산 효율화 ▲프로세스 효율화 ▲고객경험 혁신 ▲미래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서비스 비즈니스 등 현대차그룹의 ‘6대 AI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기아차 AIR Lab 김정희 이사
김정희 이사


현대·기아차는 해외 권역본부 지속 구축을 통한 글로벌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도 가속화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러시아권역본부를 각각 설립하고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 현 러시아생산법인(HMMR)장 이영택 전무를, 기아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 현 러시아판매법인장 정원정 이사를 임명했다.

이번 권역본부 도입은 지난해 10월 본사 조직 정비에 이어 올해 7월의 북미/유럽/인도권역본부 도입 등 글로벌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지속 추진하는 차원이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각 사 특성에 맞춘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재계는 이번 인사가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체제 출범 후 첫 정기 인사였던 만큼 연말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정기 임원 인사도 위축됐다는 특징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악화된 실적에도 불구, 신분야 강화를 위해 임원 인사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