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르노삼성차 SM5 “생존왕…비결은 탄탄한 기본기”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잘 달리는 차’

기사승인 [2018-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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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_SM5_2 (2)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SM5는 르노삼성자동차의 간판 모델이다. 1998년 출범 이후 회사에는 다양한 ‘희로애락’이 있었지만 SM5는 언제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심지어 강산이 두 번 변할 20년동안 3번의 풀체인지(완전변경)만 있었을 뿐이다. 그마저도 마지막 변경은 2010년도에 진행됐다. 이 때문에 SM5는 자동차 업계의 ‘클래식’이라는 소리까지 듣는다.

롱런의 비결은 기본기다. SM5는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잘 달리는 차’라는 지극히 당연한 덕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래서 손자뻘인 신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활동 중이다. 여기에 중형임에도 준중형급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 차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다.

중책을 맡아왔던 SM5의 진가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가. 경기도 고양에서 충남 아산까지 왕복 260km에 달하는 길을 주행해 봤다.

외관 디자인은 무난하다. 돋보이지는 않지만, 군더더기도 없다. 계속된 수정과 보완을 통해 ‘다수의 운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구축한 결과’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젊은 감성보다는 중후함의 비중이 더 커 보인다.

실내에선 몸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가죽시트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회사가 ‘최고급’이라고 홍보를 했던 제품이다. 늘상 하는 홍보문구 정도로 생각했지만 막상 타보니 딱딱하지도 물렁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운전자를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맛이 느껴진다.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넓은 실내공간도 장점이다. 어른 2명, 아이 3명이 동승했지만 1열과 2열 어디서든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트렁크는 아이들과 여행할 때 필요한 이런저런 짐을 넣기에 충분했다.

이 차에는 141마력 최대토크 19.8kg·m의 힘을 발휘하는 2.0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운전을 해보니 스펙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먼저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였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국도에서 간혹 접할 수 있는 오르막길을 오르는데에도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정숙성도 뛰어나 고속 주행에서 풍절음은 여간해선 들리지 않았다.

경제 운전을 신경쓰지 않은 상태에서의 연비는 10.6km/ℓ가 나왔다. 인증 복합연비(11.3km/ℓ)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SM5의 가격은 2155만원이다. 고급 편의사양이 장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는 확보된 셈이다.

실제 2018년형 SM5에는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 최고급 가죽시트, 앞좌석 파워 및 통풍시트, 전자식 룸미러(ECM), 자동 요금징수 시스템(ETCS) 등이 추가됐다.

특별함보다 자동차 본연의 기능을 우선하는 운전자, 가성비를 추구하는 30대 운전자들에게 SM5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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