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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였던 유럽…현대차 최고 전략 시장 등극?

고성능·친환경·디자인에서 두각, 고급차 판매도 늘릴 예정

기사승인 [2018-10-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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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유럽시장주요성과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유럽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 상승한 것은 물론 다양한 평가에서도 최고 점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성공한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성능·친환경·디자인에서 두각을 나타냈듯 현대차 역시 이 분야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미국·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전략 시장의 무게 중심이 유럽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 닷 어워드’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 최초로 ‘올해의 브랜드’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레드 닷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디자인상이다. iF 디자인상·IDEA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며 매년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콘셉트 등 3개 부문을 시상한다.

특히 ‘올해의 브랜드’ 시상은 매년 3개 부문의 시상 결과를 종합해 1년간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창의성과 혁신적 디자인을 보여준 1개 브랜드를 선정하는, 레드 닷 최고의 영예로 통한다. 현대차의 수상은 한국 기업 중에서는 두 번째로 달성한 쾌거다.

현대차는 2012년 i30를 통해 처음으로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이후 제네시스·i10·아이오닉 하이브리드·넥쏘·코나 등 다양한 차량들이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현대 컬렉션 스툴(의자)이 디자인 콘셉트 부문에서 수상했고, 현대사운드·현대 모터스튜디오 등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수상한 바 있다.

‘N’브랜드 역시 유럽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N브랜드는 대중적인 차보다 엔진이나 변속기, 서스펜션 등을 튜닝해 주행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이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처음 선보인 현대차 N브랜드의 첫 모델 ‘i30 N’은 올해(1∼8월) 총 3771대가 팔렸다.

이는 올해 N브랜드 유럽시장 판매 목표치(2800대)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i30N은 상반기(2957대)에만 연간 판매 목표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유럽 시장에서 N브랜드가 인기를 누린다는 점은 현대차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유럽 고성능차 시장은 매년 2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자동차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향후 현대차가 N브랜드 모델 출시를 확대하면 그만큼 유럽 시장 판매대수를 늘릴 수도 있다.

수소차 수출을 위한 기반도 구축했다. 최근 현대차 프랑스 에어리퀴드·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와 수소전기차·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진출 41년 만인 올해 현대·기아차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친환경·고성능·디자인 강화뿐만이 아니라, 제네시스 같은 고급차 판매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