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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100대기업 여성 임원 200명 돌파”

비율로는 3.2%에 그쳐, 현장직·엔지니어 출신 여성 인력 늘어야

기사승인 [2018-10-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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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전체 여성임원 수 변동추이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올해 조사된 국내 100대 기업 비오너 출신 여성 임원이 지난 2004년 조사 이래 200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여성 임원을 단 한 명이라도 배출한 회사도 100곳 중 55곳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15일 ‘2018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100대 기업 기준은 상장사 매출액 순이고, 조사는 각 기업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오너가와 사외이사를 제외한 여성 임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216명으로 파악됐다. 조사가 처음 실시된 2004년 이후 여성 임원은 16배 이상 증가했다. 오너가 출신 8명까지 합치면 올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모두 224명이다.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는 6843명 중 여성 임원 비율은 3.2%였다. 지난 2016년 조사 때 2.2% 때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여성 임원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100대 기업 내 임원 계급장을 단 여성 비율은 5%에도 못미쳤다.

2번 여성임원 보유 기업 현황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2014년 13명에서 2006년(22명)→2010년(51명)→2011년(76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3년에는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다. 2013년 당시 여성 임원 수는 114명. 다음해인 2014년에는 106명으로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2015년(138명)과 2016년(150명)에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2018년 올해 조사에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00명 시대를 맞이했다.

여성 임원을 배출시킨 기업도 많아졌다.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단 한 명이라도 보유한 곳은 55곳으로 조사됐다.

한편 100대 기업 중 올해 여성 임원을 최다 배출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이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여성 임원 숫자는 57명. 여성 임원 비율은 5.5%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숫자는 2014년 38명→2015년 48명→2016년 44명→2017년 50명으로 증가해왔다. 2019년 내년에는 60명대 수준의 여성 임원이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여성 인재 중시 경영 철학 기조가 이재용 부회장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 여성 임원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

3번 여성임원 많은 기업수


삼성전자 다음으로 여성 임원이 많은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이 회사의 올해 여성 임원 숫자는 14명. 여성 소비재를 판매하는 업종 특성과 서경배 회장의 여성 경영 참여 의지가 맞물리면서 다수의 여성 임원을 배출시켰다. 이어 롯데쇼핑·CJ제일제당(각 10명), 삼성SDS(9명), KT(8명), SK텔레콤(7명), 삼성물산·LG전자·LG생활건강(각 6명)도 여성 임원을 많이 탄생시킨 상위 기업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00대 기업 216명 여성 임원들의 출생년도를 살펴보면 40대 후반(45~49세)이 92명(4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초반(50~54세)이 82명(38%)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45~54세에 속하는 연령대에 80% 정도 집중됐다. 단일 출생년도로 살펴보면 올해 48세인 1971년생이 37명으로 가장 숫자를 보였다. 71년생 다음으로 1969년생(26명), 1968년생(24명), 1970생(17명), 1972년생(15명) 순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향후 3년 후인 2021년경에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300명 시대를 맞이하고 여성 임원을 배출한 기업도 80곳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여성 임원 수가 500명을 넘어서려면 조선, 건설, 석유화학, 자동차, 기계, 해운, 철강 업종 등에서 현장직과 엔지니어 출신 여성 인력이 두터워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번 여성임원 비율 높은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