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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기차 시장의 新 '블루칩'…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타보니

기사승인 [2018-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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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 모습./제공 = 현대자동차


고양/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세계 최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다. 1회 충전 시 최대 406km에 달하는 주행거리와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주행감 등은 친환경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그 결과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 판매목표인 1만2000대를 훌쩍 뛰어넘은 1만8000대가 예약되며 전기차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 친환경차 라인업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른 코나 일렉트릭을 직접 경험했다.

지난달 28일 코나 일렉트릭을 타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경기도 가평군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18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8 코나 일렉트릭’ 프리미엄 모델로 64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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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외관 디자인./사진 = 김병훈 기자


코나 일렉트릭은 베이스 모델인 코나 디자인의 큰 틀은 계승하되 전기차 특성에 맞춰 포인트를 줬다. 전면은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을 분리한 ‘컴포지트 헤드램프’를 유지했지만 현대차의 상징인 캐스케이딩 그릴은 과감히 없앴다. 대신 몰딩과 오목한 장식을 넣어 넓으면서도 촘촘한 느낌을 더했다. 측면 펜더에는 전기차임을 알리는 ‘블루 드라이브’ 엠블럼이 추가됐고 휠 디자인을 폐쇄형으로 변경해 공력성능을 높였다. 후면은 ‘일렉트릭’ 엠블럼과 범퍼 하단에 곡선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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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내부 디자인./사진 = 김병훈 기자


내부 디자인은 외부에 비해 변화의 폭이 크다. 3 스포크의 스티어링 휠은 코나와 같지만, 그 너머에 자리한 7인치 LCD 계기판은 주행거리·회생제동 등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해준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는 회생제동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가 위치하며 플로팅 타입의 8인치 터치스크린은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를 사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센터터널 위에는 넥쏘를 연상케 하는 전자식 변속 버튼과 열선·통풍 시트 버튼 등이 적용됐다. 다만 64kWh의 배터리가 탑재된 탓에 2열 공간의 레그룸이 줄어든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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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 모습./제공 = 현대자동차


시동을 걸자 전기차답게 진동과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자 1.7톤에 달하는 덩치임에도 매끄럽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특정 RPM(분당 엔진 회전수)에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뿜어내는 엔진과 달리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반응도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코나보다 공차중량이 약 200kg 늘어나 굼뜬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예상도 보기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코너링과 고속주행 시 안정감을 더했다. 회생제동 강도의 경우 1~3단계와 오토를 선택할 수 있어 굳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도 가능했다.

폭우가 쏟아지던 시승 당일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안전 성능을 시험했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의 ‘크루즈’ 버튼을 누르고 주행속도를 설정하자 앞차와의 간격과 양옆 차선을 민첩하게 읽어내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옆 차선으로 넘어가려고 하자 차로이탈경고와 차로이탈방지보조 기능이 활성화되며 스티어링 휠이 차선을 알아서 바로잡았다. 특히 코나 일렉트릭에 적용된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의 경우 가·감속과 조향에 개입하는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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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충전 중인 모습./제공 = 현대자동차


시승 후 최종연비는 8.3km/kWh로 복합연비(5.6km/kWh)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코나 일렉트릭 64kWh 모델의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후 모던 4650만원·프리미엄 4850만원이다. 전기차 정부 보조금 12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500만원(서울 기준)을 포함하면 모던은 2950만원, 프리미엄은 3150만원에 각각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