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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오프로드 절대강자의 귀환…지프 '올 뉴 랭글러' 사하라 타보니

기사승인 [2018-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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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2018 올 뉴 랭글러’의 주행 모습./제공 = FCA코리아

평창/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오프로드와의 타협은 없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이 한 문장에 지프의 브랜드 철학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페라리가 트랙을 질주하기 위해 탄생했다면 지프는 어떠한 길도 정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지프의 역사를 상징하는 ‘랭글러’ 역시 이 같은 도전 정신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 오프로더 강자로 명성을 떨치던 지프는 2007년 JK 플랫폼 기반의 5세대 랭글러를 내놨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5세대 랭글러는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200만대 이상 팔리며 지프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올해 8월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6세대 ‘올 뉴 랭글러’가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 21일 신형 랭글러를 타고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흥정계곡과 흥정산 일대에서 왕복 28.8km에 달하는 온·오프로드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8 올 뉴 랭글러’ 사하라 모델로 2.0ℓ 터보차저 직렬 4기통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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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2018 올 뉴 랭글러’의 외관./제공 = FCA코리아

신형 랭글러의 첫인상은 ‘독특함’ 그 자체였다. 박스 형태의 톡톡 튀는 매력은 유지하면서 곡선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전체적인 볼륨감을 키웠다. 지프의 아이콘인 7 슬롯 그릴과 원형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중심을 잡은 전면부는 높은 보닛과 양옆 범퍼·펜더와 함께 균형감을 높였다. 직선을 주로 사용한 측면부는 각진 휠 하우스는 물론 큼직한 휠과 타이어가 강력한 성능을 암시했고 LED 사각 테일램프는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후면부 디자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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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2018 올 뉴 랭글러’의 내부 공간./제공 = FCA코리아

실내 디자인은 기존과 달리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계기판은 디지털 방식을 채용해 시인성을 높였고 8.4인치 터치스크린의 조작감 역시 우수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물론 공조 버튼 아래에 위치한 윈도우 개폐 버튼은 직관적이었다. 개방감이 뛰어난 점도 장점이다. 신형 랭글러는 기존 모델보다 39㎜ 높은 269㎜의 최저 지상고로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2열에는 60대 40 비율로 접히는 폴딩 시트가 적용돼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도어트림 하단과 글로브 박스 등 1열 공간의 활용도가 부족한 점은 옥에 티였다.

시동을 걸자 가솔린 모델답게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었다. 먼저 온로드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2톤에 달하는 덩치임에도 부드럽게 출력을 끌어올렸다. 편도 1차선의 좁은 마을 길이 포함돼 고속 주행성능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저속에서의 정숙성과 날렵한 코너링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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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2018 올 뉴 랭글러’의 험로 주행 모습./제공 = FCA코리아

지프는 신형 랭글러 사하라 모델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셀렉-트랙 풀타임 4x4 시스템’이 신규 탑재, 험로 주행 능력을 높였다. 이를 시험하기 위해 오프로드 코스에서 구동기어를 ‘4H 오토’로 변경하고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가파른 흙길을 거침없이 올랐다. 기존 73대 1이었던 크롤비를 77대 1로 높여 장애물 주파 능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특히 바위와 자갈이 뒤섞인 계곡 길을 가로지르는 ‘락 크롤링’ 구간에서 오프로더 DNA는 빛을 발했다. 구동기어를 ‘4L’로 변경하자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네 바퀴에 힘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험로를 헤쳐나갔다. 노면의 충격을 그대로 전달하는 킥백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적용한 전자 유압식 스티어링 휠도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한편 ‘2018 올 뉴 랭글러’는 국내 시장에 4도어 가솔린 모델로 출시됐다. 트림별 가격(부가세 포함)은 △스포츠 4940만원 △루비콘 5740만원 △루비콘 하이 5840만원 △사하라 61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