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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성공의 열쇠는 SUV…점유율 50% 넘겨라"

미국시장 성공 글로벌 시장 성공으로 이어져, 싼타페·투싼에 기대

기사승인 [2018-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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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50%.”

현대자동차의 올해 운명을 결정할 기준이다. 만약 현대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점유율 50%를 넘길 경우 부진 탈출은 물론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까지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다. 현대차에 있어 미국은 가장 큰 시장이다. 중국·유럽·신흥국 지역의 성적도 미국 시장을 따라갈 공산이 크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서 출시되는 SUV라인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펼친다면 ‘SUV 판매 점유율 50%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는 총 4대의 SUV를 미국서 출시한다. 3종이 하반기에 집중됐다. 출시되는 모델은 1분기 코나, 3분기 싼타페 및 투싼 페이스리프트, 4분기 코나 전기차(EV) 등이다.

현대차가 미국서 SUV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는 전 세계 시장이 SUV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SUV가 활성화된 국가다. 즉 미국에서 SUV가 성공한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미국 빅3 업체 중 하나인 포드의 경우, 지난 4월 미국 내에서 향후 몇 년 내에 세단 생산을 일괄적으로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2020년까지 포드의 북미 포트폴리오에서 약 90% 가량을 SUV·픽업 트럭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동시에 밝혔다.

현대차 역시 미국시장에서 공격적인 SUV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대형 SUV인 ‘LX2’가 미국에서 출시된다. 이렇게 될 경우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소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도 긍정적이다.

2013년 13%였던 미국시장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36%까지 치솟았다. 유례없는 SUV 고속 성장이다. 같은 기간 다른 업체들이 약 20%에서 34% 성장한 것보다 가파르다.

업계는 올해 현대차의 미국 SUV 판매 비중을 46%로 예상하고 있지만 3분기 출시되는 주력 모델인 싼타페와 투싼 페이스리프트가 좀 더 분발한다면 50%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그래픽 참조>

이미 양 모델은 국내서 현대차 판매를 이끌고 있는 주력으로 성장했다. 싼타페는 상반기 베스트 셀링카 2위를 차지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출시된 지 열흘 만에 3577대가 계약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충분히 기대를 걸 만하다.

한편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차·제네시스 역시 미국서 SUV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 SUV 2종을, 제네시스는 2020년까지 SUV 2종을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