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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에서 ‘황금알’로…현대·기아차 페이스리프트의 비밀

경제 활동 제1원칙 “최소의 투자로 최대 효과 노린다”

기사승인 [2018-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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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7 (사진1) 투싼 페이스리프트
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이스리프트는 차량이 출시되고 시간이 흐른 뒤 자동차의 외관이나 실내 구성을 살짝 바꾼 모델을 뜻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신형 엔진 추가 및 파워트레인 개선 등 신차와 맞먹는 파격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전략인 셈이다.

7일 현대자동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주행성능과 안전사양을 강화한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다. 이 차에는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HTRAC(에이치트랙)·인공지능 스피커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 등이 장착됐다. 아울러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D 1.6 디젤엔진’이 적용됐다.

이 모델은 알루미늄 소재 적용을 통한 경량화·제원 최적화, 다양한 연비 신기술 활용으로 16.3km/ℓ의 동급 최고 수준 연비를 달성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가격은 2430만~2965만원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출시되는 아반떼 페이스리프트에 올 초 출시된 기아차 K3에 적용된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연말 EQ900의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한다. 업계는 기아차 K9에 적용된 반 자율주행 시스템과 업그레이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외에 폰 커넥티비티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 탑재 가능성도 충분하다.

7월 말 출시된 기아차의 스포티지 더 볼드 역시 상위 차급에 주로 적용됐던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동급 최초로 장착했다. 동급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가 탑재됐으며, 국내 최초로 적용된 ‘UVO IoT 서비스(홈투카)’도 강점으로 꼽힌다. 외관 역시 핫스탬핑 라디에이터 그릴, 풀 LED 헤드램프 등으로 전작과는 차별화되는 디자인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최근 현대·기아차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파워트레인·안전성 등에서 대폭 업그레이드 된것이 특징이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유행에 민감한 만큼 소비자들 역시 차량에 대한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업체 입장에서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잘 활용한다면 신차 못지않은 판매량 증대를 이뤄낼 수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는 7000여대 수준이었던 월간 판매량을 9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같은해 7월 출시된 기아차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역시 출시되자 마자 일일 계약 대수가 기존 350대에서 700대로 늘기도 했다.

이 같은 신차효과는 보통 풀 체인지(완전변경) 모델에서나 가능하다. 하지만 풀 체인지 모델의 경우 개발기간 및 최대 4000여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필요하다.

결국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경우 짧은 개발 기간과 비교적 적은 금액(200억~600억원)만 있으면 신차에 버금가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인 셈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과감한 페이스리프트가 전작에 ‘누’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100%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