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브랜드 인식 변화의 선봉장…푸조 5008 GT

연비·디자인은 물론 안정적 드라이빙 인상적

기사승인 [2018-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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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푸조 5008 GT_주행 (1)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개인적으로 ‘푸조’라는 브랜드의 차량들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연비였다. 연비 좋은 차…물론 엄청난 장점이다. 하지만 푸조의 여러 차량들의 디자인, 퍼포먼스, 기교까지도 ‘연비’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푸조에 있어 연비는 어떻게 보면 ‘양날의 검’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뉴 푸조 5008 GT’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이 차는 푸조라는 브랜드를 단순히 연비 좋은 차로 인식시키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5008 GT의 첫 인상은 ‘7인승 SUV이지만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날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크기를 위해 디자인을 희생했다”는 말은 이 차에 어울리지 않았다. 큰 차체를 갖췄음에도 운전을 하면서 큰 불편을 겪은 적은 없다. 특히 투박함은 최대한 줄이고 세련됨은 최대한 살린 옆모습이 매력적이다.

반면 내부는 넉넉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날렵한 겉모습과는 딴판이다. 운전자와 보조석은 물론 2열까지도 성인이 충분히 앉을 수 있었다.

다만 3열은 두 개의 독립된 시트가 적용됐음에도 성인이 앉기에는 좁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짐칸으로 사용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사람을 태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New 푸조 5008 GT_interior (3)


실제 1:1:1로 폴딩 되는 2열 시트와 탈착이 가능한 3열 시트는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3열 시트만 접으면 952ℓ의 적재 공간이 생긴다.

여러 운전자들이 기존 푸조차에 가졌던 불만 중 하나인 변속 충격은 확실히 개선됐다. 초창기 시승했던 모델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푸조라는 브랜드가 엔진과 변속기에 계속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차는 최대토크 40.82kg.m, 최대출력 180 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체감 성능은 스펙을 웃돌았다. 민첩한 가속성과 강력한 힘으로 인해 강원도 대관령의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변속기 노브 하단에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니 좀 더 경쾌한 운전이 가능해졌다. 가속 페달, 엔진 및 기어 박스의 응답성이 향상되고 약간의 엔진 사운드 등에 확실한 변화가 느껴졌다.

공인 연비는 13.0km/ℓ지만 실제 연비는 14.3km/ℓ를 기록했다. 7월말~8월초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계속 가동한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치다.

갖가지 편의 기능들을 활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 차의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은 윈드 스크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도로의 차선을 식별해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시각적인 경고를 통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심지어 깜빡이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급하게 이탈할 경우 운전대가 스스로 원래 차선으로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다수의 가족과 함께하는 운전자에게 이 차가 매력적인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안전성이다.

푸조 5008은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6 에어백은 물론,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또 운전자가 2시간 이상 휴식 없이 장거리 운전을 진행할 경우 ‘휴식’이라는 메시지를 계기판에 띄워 운전자로 하여금 휴식 시간을 인지하게 했다.

가격은 5390만원이다. 다자녀, 많은 수의 식구와 함께하면서도 차별화된 개성을 찾는 운전자들에게 뉴 푸조 5008 GT를 추천하고 싶다.
New 푸조 5008 GT_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