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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 없던 해’ 공장 영업이익률 상승…올해는?

국내 공장 영업이익률 확대될 경우 글로벌 실적 개선 유력

기사승인 [2018-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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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현대자동차가 올해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파업이 없던 해에 국내 공장 OPM(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로 돌아서는 특징을 보였다. 현대차 생산의 36%를 담당하는 국내 공장의 영업이익률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실적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23일 자동차·증권업계에 따르면 파업이 발생하지 않았던 4년동안(2007년, 2009~2011년) 현대차 국내공장(울산·아산·전주) OPM이 전부 전년 대비 상승세(1.2~2.2%)를 기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그래픽 참조>

물론 파업이 있었음에도 OPM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해(2006년, 2015년)도 있었지만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0.1%, 0.9%에 그쳤다.

반면 파업이 길어질수록 OPM의 하락은 눈에 띄게 커졌다. 2005년에는 -2.2%, 2016년에는 -3.1%까지 떨어졌다.

이에 현대차 안팎에서는 올해 국내공장의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 기간 모두 2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는데 2011년 무파업 이후 최소 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차는 미국 관세 폭탄, 사드 조치 이후의 더딘 회복 등 ‘G2’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영업이익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최종합의를 통해 무파업에 근접해진다면(부분파업으로 1만1487대 생산손실 발생) 글로벌 생산의 36%에 달하는 국내공장 영업실적의 상향조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최근 논의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격려금 250%+28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특히 노사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방식 역시 임금을 보전하면서 심야근로를 20분 줄이고 시간당 생산량(UPH)을 0.5대 늘리는 것으로 합의했다.

올해 교섭이 예년과 같은 파행을 겪지 않게 된 이유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 예고 등 글로벌 자동차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판매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미주지역 판매량은 27만3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 중국 판매량 역시 17.1% 감소한 16만3000여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22조4366억원, 영업이익은 68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0% 줄고 영업이익은 45.5% 적어졌다. 경상이익 역시 9259억원, 당기순이익은 73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48.0%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분기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