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단독

정의선, 국가경제 '키맨'으로 부상…중국 꽌시 빛 발하나

중국 차세대 인사들 인맥 확실히 관리, 올해만 5번 출장

기사승인 [2018-06-28 06:00]

  • 확대
  • 축소
  • 인쇄
  • facebook
2018040801010006095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한국·중국 경제인 만남에 핵심 역할을 맡을 ‘키맨(Key man)’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초창기 중국 진출 때부터, 최근의 사드 문제 해결 등을 위해 현지에서의 ‘꽌시’에 집중해왔다. 이번 한·중 경제인 회의에서 최연소 한국 경제인 대표로 발탁된 이유도 그동안 쌓아온 ‘인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총 15명으로 구성된 한국경제인단에서 정 부회장은 47세로 최연소 인사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정 부회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으로 발탁된 것은 그동안 친기업 성향의 중국 핵심 인사들과 충분한 접점을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 부회장은 ‘60년대생 6세대 지도자’로 불리고 있는 중국 유력인사들과 정기적인 교류를 나누고 있다.

특히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급부상하고 있는 후춘화(55) 부총리, 천민얼(58) 충칭시 서기 등은 모두 정 부회장의 대표적 중국 인맥으로 분류된다.

후 부총리는 전인대서 열린 4명의 부총리 인선에서 유일하게 반대표 없이 부총리로 선출됐다.

지난해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에 진입한 천 서기는 시진핑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성 선전부장을 맡는 등 생사고락을 함께한 ‘심복’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정 부회장은 2016년 천 서기와 함께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에 ‘빅데이터센터 합작’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 가동에 돌입, 연간 3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 충칭 5공장도 정 부회장과 천 서기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의 웬만한 중국 사업은 천 서기와 함께 진행한 셈이다. 특히 이들은 미래차 개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정도로 미래사업을 놓고 깊은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회장의 인맥을 긴밀히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왕치산 중국의 국가부주석은 시 주석의 최측근이다. 왕 서기는 베이징 시장으로 재직 시 정 회장에게 ‘한국인 최초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현지 진출을 통해 왕 서기가 ‘중국 경제 고도 성장’이라는 업적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정 부회장은 매년 중국으로의 출장을 강화하며 현지 업체 동향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5번의 중국 출장길에 오르게 된다. 이는 2017년 전체 중국 출장 횟수(4회)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