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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독보적인 존재감'…캐딜락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타보니

기사승인 [2018-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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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의 주행 모습./제공 = 캐딜락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프레임 바디에 가솔린 엔진을 얹은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1991년에 처음 출시된 글로벌 대형 SUV 시장의 간판 모델이다. 에스컬레이드는 정통 SUV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등 SUV 시장이 세분되고 있음에도 독특한 포지션과 고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34대가 팔리며 6.7%의 브랜드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55대를 판매, 이 기세라면 연 판매 200대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왕복하는 300km 구간을 달렸다. 신형 4세대 에스컬레이드는 6.2ℓ 8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자동 8단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구동방식은 상시 사륜구동(AWD)을 기본으로 이륜구동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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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의 전·측·후면./사진 = 김병훈 기자


에스컬레이드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압도적이었다. 5180mm에 달하는 긴 전장과 2045mm의 전폭은 웅장한 자태를 뽐냈고 1900mm의 전고를 바탕으로 한 넓은 시야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전면부는 거대한 프런트 그릴을 비롯해 각각 4개와 5개의 크리스탈 렌즈·LED를 활용한 헤드램프로 강렬한 존재감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곧게 뻗은 직선으로 역대급 크기를 강조했고 크롬 장식이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했다. 후면부 역시 커다란 트렁크 게이트와 큼직한 엠블럼, 긴 테일램프를 적용해 전·측면의 직선미를 그대로 이어가는 한편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에스컬레이드가 캐딜락의 디자인 언어를 가장 잘 담아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실내 공간은 3m에 달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가 암시하듯 공간 활용도가 우수했다. 1열 공간의 경우 천연가죽·원목·스웨이드 등 고급 소재로 꼼꼼히 마감됐으며 선 굵은 좌우대칭 구조로 차분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연출했다. 시트는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하며 2톤이 넘는 차체의 무게를 고려하면 스티어링 휠의 감도 역시 우수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인치 풀컬러 터치스크린의 시인성은 물론 공조 버튼의 직관성도 뛰어났다. 특히 터치스크린 왼쪽의 터치 버튼으로 가속·브레이크 페달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다. 2열 공간은 시트가 독립돼 있어 승하차가 편리했고 헤드룸과 레그룸도 넉넉했다. 다만 3열 시트의 위치가 낮아 장거리 탑승에는 다소 불편할 것 같았다. 트렁크 공간은 430ℓ로 차급에 비해 작지만, 2·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461ℓ에 달하는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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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의 실내 공간./사진 = 김병훈 기자


시동을 걸자 V8 엔진 특유의 ‘으르렁’대는 엔진음이 울렸다. 초반 가속은 다소 무거운 듯했지만, 속도가 어느 정도 붙자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승차감은 플래그십 SUV답게 전체적으로 안락함을 유지했다. 노면 상태를 1000분의 1단위로 감지해 각 휠의 댐핑력을 제어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이 탑재된 덕분이다. 변속기 역시 빠른 반응속도와 부드러운 변속감을 바탕으로 육중한 차체를 자유자재로 조율해 안정감을 줬다. 다만 브레이크의 경우 반응이 한 박자 느려 페달에 충분한 힘을 주지 않는다면 약간 밀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정속 주행 시 8개 실린더 중 4개 실린더를 비활성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FM)는 연료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7.3km/ℓ로 공인연비(6.9km/ℓ)보다 약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판매 가격(2018 에스컬레이드 기준)은 1억2980만~1억32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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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왕복하는 300km 구간을 시승한 후 최종 연비는 7.3km/ℓ로 공인연비(6.9km/ℓ)보다 약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사진 = 김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