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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출시 이후 사상 최대인 2521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사 하이브리드 차량을 넘어 그룹(기아자동차·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중에서도 독보적인 판매 수치다. 최근 내수 부진으로 시름 하던 현대차에게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선전은 ‘판매량 확대’와 ‘친환경차 이미지 강화’라는 두 가지 실익을 챙겨주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달 총 1만436대 판매됐다. 내연기관(가솔린·디젤) 모델은 7915대,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대비 36.6% 늘어난 2521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그랜저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율도 24%를 기록했다.
회사의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쏘나타·아이오닉) 중에서도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는 눈에 띈다.
지난달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351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266대 판매에 그쳤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차로선 이 같은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선전은 고무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달라진 소비자 인식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역시 이 같은 인식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2009년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을 계속 보완하면서 연비는 늘리고 소음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6.2km/ℓ 효율을 보이며, 기존 모델 대비 8% 연비 개선을 이뤘다. 단점으로 꼽히던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 하단에서 스페어타이어를 보관하는 곳으로 옮기면서 총 용량을 426ℓ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다.
여기에 유가가 상승하는 상황도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 리터당 1570.36원을 기록했던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10월 1608.41원을 기록하며 16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계속 상승해 올해 5월에는 리터당 1670.44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현재 24%에 달하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비율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