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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젤 SUV급 연비·실용성"… '2018 니로 하이브리드' 타보니

기사승인 [2018-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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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제공 = 기아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기아자동차의 첫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는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과 SUV의 연비·실용성을 겸비한 친환경차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친환경차 전용 파워트레인을 얹어 동급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한 데다 소형 SUV와 경쟁할 만한 주행성능을 갖추면서 도심 주행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기아차 친환경차 전략의 중심에 선 모델이자 다음달 출시를 앞둔 ‘니로 EV(전기차)’의 모태가 되는 니로 하이브리드를 직접 경험했다.

최근 ‘2018 니로 하이브리드’ 노블레스 트림을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왕복하는 100km 구간을 달렸다. 신형 니로는 통합 배터리팩을 적용, 보조 배터리 교체의 불편함을 줄이고 트렁크 공간을 9ℓ 늘린 것이 특징이다. 또 배터리 중량을 낮춤으로써 실연비를 소폭 높였고 ‘딥 세룰리언 블루’ 컬러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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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 외관./사진 = 김병훈 기자

니로의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기존 기아차의 SUV 디자인에서 가장 익숙한 요소들만 골라 더욱 무난하게 다듬어 놓은 느낌이다. 전면의 호랑이 코 형상 그릴 양옆의 헤드램프는 그릴 상단의 위쪽에서 시작해 좌우로 날카롭게 솟았다. 앞범퍼 양옆 끝부분에 적용된 공기 흡입구는 공력 성능 향상은 물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안개등 주변에는 ‘L’자 형태의 크롬 장식을 추가해 안정적인 실루엣을 연출했다.

측면은 완만한 선과 면으로 이뤄져 있어 마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보는 듯하다. 전고는 세단에 비해 높지만, SUV보다는 낮다. 후면은 니로의 정체성이 돋보인다. 굴곡진 트렁크 라인은 입체감을 주며 후방 카메라를 후면 와이퍼와 일체형으로 디자인해 깔끔함을 더했다. 전면과 같이 후면 하단에도 같은 형태의 크롬 장식을 더해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실내는 화이트·블루 계열의 색상을 사용해 정돈된 느낌을 자아낸다. 4.5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된 계기판과 송풍구를 감싼 파란색 띠는 친환경차임을 암시했고 대시보드 높이가 낮아 개방감이 우수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의 각종 버튼은 직관적이고 하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냉·난방 시트 등이 위치해 있다. 주행 모드는 에코·스포츠 등 2가지로 기어 레버를 왼쪽으로 밀면 스포츠 모드로 바뀐다. 2열 공간은 니로의 가장 큰 장점이다. 27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경쟁 모델 대비 100mm 더 길어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 공간도 여유롭다. 6대 4 분할 접이식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적재량은 최대 1434ℓ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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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 실내공간 및 계기판./사진 = 김병훈 기자

니로는 카파 1.6ℓ GDI 가솔린 엔진과 1.56kWh급 전기 모터가 맞물려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갖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조용하다. 저속 주행과 제동 상황에서 발생하는 고주파음도 적은 편이다. 가속은 힘차다. 전기모터가 토크를 더하기 때문에 동급 디젤 SUV와 비교해도 치고 나가는 힘이 뒤지지 않는다. 고속 주행 시 배터리와 엔진과의 전환은 소음·진동 없이 조용하고 빠르게 진행된다. 뛰어난 정숙성 때문에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다. 엔진의 응답성이 한 박자 느리긴 하지만, 낮게 깔리는 엔진음은 듣기에 좋다.

승차감은 전체적으로 부드럽지만 탄탄한 맛이 있다. 급격한 움직임에도 흔들림이 덜하며 고속 안정성도 좋다.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모두 겨냥해 세팅한 듯하다. 특히 니로에 적용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저속은 물론 고속 구간에서도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줬다. 브레이크 성능도 부족함이 없다. 고속 구간에서 연속으로 제동해도 브레이크의 반응이 민첩하다. 다만 스티어링 휠의 감도는 아쉽다. 코너링 성능 자체는 좋지만, 휠의 감도가 느슨한 느낌이 들어 급코너링 구간에서는 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시승 후 연비는 공인연비(19.5km/ℓ)를 약간 웃도는 20.6km/ℓ를 기록했다. 혼잡한 도심 구간이 많았던 시승이었음을 고려하면 꽤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2018 니로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럭셔리 2355만원·프레스티지 2565만원·노블레스 278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