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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해치백 시장의 '메인 플레이어'…르노삼성 클리오 타보니

기사승인 [2018-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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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의 주행 모습./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는 전 세계에서 1400만대 넘게 팔린 인기 차종으로 유럽에선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그렇다면 클리오의 매력은 무엇일까. 시승 결과 클리오의 강점은 디자인과 주행감성, 고연비 등 탄탄한 기본기에 있었다. 수입 모델임에도 19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은 덤이다. 르노삼성의 첫 번째 르노 모델이자 르노의 ‘핫해치’인 클리오가 도요타 프리우스C·푸조 208·시트로엥 DS3 등과의 경쟁에서 수입 소형 해치백 왕좌의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5일 4세대 클리오를 타고 강릉의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에서 출발해 정동진 하슬라 아트월드를 왕복하는 120km 구간을 달렸다. 신형 클리오는 5세대 1.5 dCi 디젤엔진과 게트락사의 6단 DCT(듀얼클러치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성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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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의 내·외관./사진 = 김병훈 기자


클리오의 전면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로장주(Losange) 엠블럼을 경계로 큼직한 발광다이오드(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 C자형 DRL(주간주행등)로 르노 특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측면은 날렵한 루프라인과 역동적인 실루엣을 적용해 르노가 추구하는 소형차의 감성을 극대화했다. 후면은 더욱 선명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볼륨감이 강조된 후면 범퍼의 조합으로 단단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클리오의 체격은 전장 4060mm·전폭 1730mm·전고 1450mm로 소형차의 정석이며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590mm에 달해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2열 등받이는 6대 4 폴딩이 가능하고 300ℓ의 트렁크 공간은 2열을 모두 접을 경우 최대 1146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1열 시트는 가죽과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하체를 잡아주는 능력이 뛰어났다. 다만 등받이 각도 조절은 센터 터널 쪽의 원형 다이얼을 직접 돌려야 해서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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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의 실내 인테리어./사진 = 김병훈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클리오를 기반으로 제작된 QM3와 같이 심플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스티어링 휠 중앙부 엠블럼이 바뀌었을 뿐 계기판과 대시보드·센터페시아 등은 QM3와 비슷했다. 손이 자주 닿는 분에는 부드러운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해 촉감이 우수했고 공조 버튼들은 직관성이 뛰어났다. 7인치 터치스크린의 경우 내비게이션과 멀티미디어 기능은 물론 ‘온카’ 스마트폰 풀 미러링 시스템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의 모든 앱을 구동할 수 있어 편리했다.

공차중량 1152kg. 숫자가 보여주듯 클리오의 몸놀림은 경쾌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소형차답지 않은 묵직한 배기음을 내뿜으며 매끄럽게 치고 나갔다. 특히 발진 가속은 중형차 못지않은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잘 억제했고 하체 세팅도 단단해 고속주행 시 안정감을 더했다. 전면부 범퍼 하단에 적용된 액티브 그릴 셔터가 엔진의 적정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돕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너링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차체 쏠림이 적었고 의도했던 궤적을 그대로 돌아나갔다.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의 빠른 반응도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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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시승 당시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음에도 연비는 16.9km/ℓ로 공인연비(17.7km/ℓ)보다 약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클리오는 국내 시장에서 젠(ZEN)과 인텐스(INTENS) 등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1990만원·2320만원이다. 인텐스 트림의 경우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동일 모델·사양과 비교할 때 1000만원가량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