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4년을 운전한 QM3…아직도 연비는 20km/ℓ이상

10만km 뛰도록 고장 한 번 없는 내구성도 매력적

기사승인 [2018-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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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4년전 차량 구입 당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기준은 단 세 가지뿐이었지만 이를 충족하는 차를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첫 번째 고려 사항은 연비였다. 2014년은 본격적인 저유가에 돌입하기 직전인 시기였다. 당시의 휘발유 ℓ당 가격은 1700~1800원, 디젤은 1500~1600원대를 형성했다.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연비 좋은 차량’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었다.

두 번째는 승차 공간. 어른 두명과 아이 3명 등 5명이 편하게 탈 수 있어야 했다. 세 번째는 가격. 2000만원 중반대를 넘지 않아야 했다. 이외의 디자인·성능이나 차량형태가 세단인지 SUV인지 등은 철저히 무시했다.

단순한 기준이지만 최종 선정까지는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됐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기준을 통과하는 차를 고르긴 쉬웠지만 문제는 첫 번째, 바로 연비였다.

한참을 고민하던 중 QM3 시승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평균 연비가 디젤기준 15km/ℓ면 잘 나오는 편에 속했다. 하지만 시승회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QM3의 연비는 공인 18.5km/ℓ(현재기준 17.3km/ℓ)를 상회하는 20km/ℓ를 기록했다. 그 시기 공인 연비보다 실제 주행에서의 연비가 떨어지는 ‘뻥 연비’가 만연했던 것을 감안하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구입하고 나니 좋은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투톤 칼라의 디자인은 지금 봐도 세련돼 질리지 않는다.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는 운전을 더욱 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줬다.

구입한지 만 4년이 다 돼가고 주행거리가 10만㎞에 육박하지만 QM3의 연비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19일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상암동까지 일반도로와 자유로를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해봤다. 집에 도착해 연비를 체크해보니 22.7㎞/ℓ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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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금도 웬만해선 연비가 20㎞/ℓ이상을 찍는다. 공인 보다 낮은 연비를 기록하는 건 한여름 에어컨 풀가동으로 시내를 주행할 때 말고는 없다. 차주의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량. 어쩌면 대중교통보다 훨씬 더 싸게 이동할 수 있는 차량이 바로 QM3다.

5명의 대가족이 움직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해야 했다. 특히 카시트는 3개를 장착할 때도 있는데 공간이 좁아서 불편한 점은 없었다. 아이들이 없을 때 뒷좌석을 폴딩하면 SUV 부럽지 않은 적재공간을 확보해 가족이 없을 때는 짐차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QM3 실내 공간의 정수는 청결함을 늘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운전 중 과자 부스러기나 음료수를 흘릴 때가 많다. QM3는 탈착식 시트 커버를 장착했다. 시트 커버를 벗겨 세탁기에 넣어 돌린 후 말려서 다시 입히면 늘 깨끗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차가 전부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출발할 때 가속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속·고속 등 실용영역에서의 탄탄한 가속력은 이 같은 단점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내구성이 좋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10만㎞를 뛰었지만 정기 검사 말고는 서비스센터에 가본 적이 없다. 차로 인해 ‘골머리’를 썩인적이 없다는 점은 분명한 자랑거리다. QM3의 가격은 2220만~25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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