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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탄탄하면서도 가볍다"…코나 1.6 가솔린 터보 타보니

기사승인 [2018-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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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주행 모습./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지난해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현대자동차 ‘코나’는 출시 2개월 만에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잡고 소형 SUV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월평균 4000대 판매를 기록하며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현대차가 2020년까지 완성할 차세대 SUV 라인업의 초석이자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코나 EV’의 모태가 되는 코나를 직접 몰아봤다.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왕복하는 22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코나 1.6 가솔린 터보 4WD 프리미엄 트림으로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소형 SUV임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7.6초에 불과하다.

코나를 처음 본 순간 ‘독특함’과 ‘개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체격은 경쟁 모델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1550mm의 낮은 전고 덕에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아이언맨의 눈을 닮은 얇고 가는 주간 주행등(DRL)과 캐스케이딩 그릴, 범퍼 가니시 장식은 날카로움을 잘 살렸다. 측면은 지붕선이 둥그스름하게 잘 떨어졌고 루프·도어·하단 아머까지 3개의 컬러가 가로 방향으로 쭉 뻗어 날렵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후면은 범퍼 후측면을 감싸는 가니시와 스키드 플레이트를 통해 강렬하면서도 당당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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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외관./사진 = 김병훈 기자

실내는 현대차만의 DNA를 바탕으로 내실을 잘 다졌다. 계기판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의 시인성은 우수했고 스티어링 휠의 조작 버튼은 기능적인 부분에서 만족스러웠다. 대시보드 중간에는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그 아래에는 각종 공조 버튼을 비롯해 통풍·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이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주된 기능을 버튼으로 마감해 조작이 편리했다. 헤드룸과 레그룸을 포함한 거주성과 360ℓ 수준의 트렁크 공간 역시 합격점. 다만 시트와 페달의 위치가 높아 장시간 운전시 발목에 무리를 줄 것 같았다.

코나의 파워트레인은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도심구간에선 소형 SUV답게 몸놀림이 매우 가벼웠다. 스티어링 휠 감도는 이질감이 덜했고 적은 힘으로 쉽게 조향할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꾹 누르자 대형차 못지 않은 반응 속도로 치고 나갔다. 갑작스런 코너링에서도 조타한 곡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체적인 움직임은 다소 단단함에 중점을 두고 경쾌한 드라이빙을 추구한 것 같다. 이 때문인지 고속 주행에서 노면을 꽉 잡고 움직이기보다는 살짝 튀는 느낌을 줬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주행 속도에 따라 풍절음과 노면의 소음도 적잖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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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1.6 가솔린 터보 4WD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왕복하는 220km 구간을 시승한 결과 최종연비는 8.7km/ℓ로 공인연비(11km/ℓ)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사진 = 김병훈 기자

고속국도에 접어들어 안전 성능을 점검했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옆 차선으로 넘어가자 ‘뚜뚜’ 경고음이 울리며 스티어링 휠이 차선을 바로잡았다. 차로이탈경고에 이어 차로이탈방지기능이 작동된 것. 또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이 고속으로 접근할 때에도 경고음이 울렸다. 고속 주행 시 차선변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초보 운전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코나 1.6 가솔린 터보 4WD를 시승한 후 최종연비는 8.7km/ℓ로 공인연비(11km/ℓ)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1895만~26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