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제네시스, 브랜드 첫 전기차 공개…고성능 친환경차 시장 '정조준'

뉴욕모터쇼서 29일 세계 첫 공개
동적인 우아함 담은 디자인 특징
서스펜션 등 상품성도 대폭 개선
2025년까지 최소 4종 출시 계획

기사승인 [2018-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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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29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2018 뉴욕 모터쇼’에서 브랜드 첫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미국 등 주요 고급차 시장에서 배출가스·연비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라인업 확보는 필수적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까지 4종 이상의 고성능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보, 중국·유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5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이번 뉴욕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는 그란 투리스모(GT) 콘셉트카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GT는 장거리 고속 주행에 적합한 차종으로 기존 제품보다 동력계·서스펜션 등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고성능 스포츠 쿠페 스타일의 전기차를 2021년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전기차 기반의 GT 콘셉트카는 제네시스 특유의 ‘동적인 우아함’을 담아냈다”며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브랜드보다 배기량이 높은 고급차 브랜드는 전기차를 비롯한 전동화 차량 라인업 확보가 중요하다.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럭셔리카 시장에서 배출가스·연비 등 환경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의무 생산·평균연비 등 규제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량이 부족할 경우 내연기관 차량마저 판매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제네시스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고성능 스포츠 쿠페 전기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역시 500km 이상으로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2025년까지 최소 4종 이상의 고성능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양산차 제품군에 처음 추가하고 2021년에는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다수의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앞서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브랜드 전무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미래 비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차 제품군을 강화할 것“이라며 “2019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양산차 제품군에 처음 추가하고 2021년에는 순수 전기차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친환경차 모델은 전기차에 앞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글로벌 주요 고급차 시장인 유럽과 중국에서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이 확보되면 그동안 미뤄왔던 유럽·중국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1627만대 수준으로 2016년 대비 7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13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5년까지 38종으로 대폭 늘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보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 위주로 늘린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확대를 계기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