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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경차급 연비에 감탄"…기아차 '올 뉴 K3' 타보니

기사승인 [2018-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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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주행장면 보도사진 (14)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올 뉴 K3’의 주행 모습./제공 = 기아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준중형 세단 ‘올 뉴 K3’가 8영업일 만에 6000대 계약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5년간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을 올 뉴 K3에 탑재해 연비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하면서도 가격을 낮춰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경차급 연비와 중형차급의 주행성능을 겸비, ‘업스케일 다이내믹 세단’을 표방한 올 뉴 K3를 직접 경험했다.

지난달 27일 올 뉴 K3를 타고 서울 메이필드 호텔을 출발해 포천 고모리 691을 왕복하는 17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트림 풀옵션 모델이었다. 시승 구간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45km)·세종포천고속도로(24km) 등이 포함돼 고속 구간에서의 주행 성능을 충분히 시험해 볼 수 있었다.

‘리틀 스팅어’라는 별명처럼 올 뉴 K3의 외관에서는 스팅어의 모습이 엿보였다. 기아차의 전매특허인 호랑이 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X’자 형태로 교차된 주간주행등, 풀 LED 헤드램프 등은 스팅어의 DNA를 유지했다. 차체 크기는 기존 K3보다 전장·전폭·전고를 각각 80mm·20mm·5mm 늘려 전체적인 볼륨감을 높였다. 측면은 휠베이스(축간거리)는 길게, 오버행은 짧게 가져가 전형적인 스포츠 쿠페의 실루엣을 연출했다. 후면은 방향지시등과 리어램프를 분리해 날카로운 느낌을 살렸고 범퍼를 투톤으로 처리해 역동성을 가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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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올 뉴 K3’의 외관./사진 = 김병훈 기자


잘 정돈된 실내 공간 곳곳에는 실용성을 더했다. 스티어링 휠은 기존 3스포크에서 4스포크로 변경됐고 양쪽에는 각종 기능 버튼이 위치한다. 계기판 가운데 자리한 4.2인치 TFT-LCD 패널은 시인성이 우수했고 센터페시아 상단의 플로팅 타입 8인치 디스플레이의 위치가 적절해 개방감도 뛰어났다. 공조 버튼 하단에는 무선 충전 시스템이, 기어 노브 양쪽에는 앞좌석 온열·통풍 시트 버튼과 드라이브 모드 변경 버튼이 자리한다. 1열 시트의 착좌감은 너무 딱딱하지도, 물렁물렁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었고 차체가 커진 만큼 2열 공간도 넉넉한 편이었다. 특히 트렁크 용량은 502ℓ로 기존 K3보다 80ℓ 이상 늘어났다.

올 뉴 K3에는 현대·기아차 양산차 중 최초로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의 성능을 갖췄다. 기존 K3 대비 17마력 줄었지만, IVT 탑재로 변속 시 이질감을 대폭 낮췄다. 저·중속 구간에서의 가속페달 반응은 부드러웠고 속도가 꾸준히 올라갔다. 다만 시속 100km 이상 고속 구간에서의 치고 나가는 힘은 다소 부족했다. 서스펜션은 약간 단단한 편이며 노면 충격을 잘 상쇄해줬지만, 고속 구간에서는 노면 소음이 다소 큰 편이었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에코·스마트·스포츠 등 4가지다. 기어 노브를 왼쪽으로 밀면 스포츠 모드로 전환되며 나머지는 주행 모드 버튼으로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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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올 뉴 K3’의 실내 공간./제공 = 기아자동차


올 뉴 K3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가 기본 적용됐다. 또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이 포함된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여기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가 포함된다. 고속 구간에서 SCC를 시험한 결과 차선 유지를 위해 스티어링 휠이 기민하게 움직였고 앞차의 간격을 감지해 속도를 알아서 조절해 편리한 주행이 가능했다.

시승 후 연비는 공인연비(15.2km/ℓ)를 넘긴 16.9km/ℓ를 기록, 기대 이상의 수치를 보여줬다. 올 뉴 K3의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트렌디 1590만원·럭셔리 1810만원·프레스티지 2030만원·노블레스 22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