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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13억 인구 잡는다"…인도시장 진출 본격화

인도는 성장 가능성 가장 큰 시장, 3년 내에 3개 차종 이상 출시

기사승인 [2018-02-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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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30 기아차 콘셉트카 SP 티저 이미지(측면)
기아차가 인도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SP’의 이미지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기아자동차가 13억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1000명당 32대에 불과한 자동차 보급률(한국(1000명당 400대)은 그만큼 인도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G2(미국·중국)이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가운데, 인도 공장은 기아차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 받는다.

기아차는 22일(현지시간 기준) 인도공장의 성공적인 건설을 기원하는 상량식 행사를 실시했다. 상량식은 건물을 지을 때 골격이 완성되는 마지막 단계인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을 뜻한다. 가장 어려운 일을 마쳤다는 의미와 함께 남은 공사가 잘 마무리되도록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안드라프라데시州(주) 아난타푸르 지역에서 열린 상량식에는 박한우 사장, 찬드라바부 나이두 주정부 수상, 협력사 등 현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한우 사장은 “기아차는 인도 고객들을 위한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2017년 4월 인도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10월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현재 건물 기초 공사는 마무리됐고, 철골 공사 등이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기아차의 인도 공장은 자동차 신흥 대국인 인도 시장을 붙잡기 위해 추진됐다.

기아차는 인도 공장을 통해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시장을 개척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6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 장벽에 가로막혀 그동안 인도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약 370만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오는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인도가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급률 역시 1000명 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기아차는 우수한 디자인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 출시, 시장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인 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처음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강력한 판매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8월 기아차 브랜드를 소개하고, 딜러 후보사 모집을 위해 델리·뱅갈루루·뭄바이·콜카다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딜러 모집 로드쇼를 개최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달 델리 모터쇼에 참가해 인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소형 SUV ‘SP’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SP’ 콘셉트카는 기아차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현지 전략형 소형 SUV 콘셉트카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기아차 인도공장의 첫 번째 차종으로 생산, 판매된다.

기아차는 ‘SP’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을 시작으로 공장 가동 시점부터 3~5년 내에 3개 차종 또는 그 이상을 생산 및 판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