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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운영 불가피 한 상황"(종합)

기사승인 [2018-02-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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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GM 공장 폐쇄<YONHAP NO-2301>
13일 오전 폐쇄가 결정된 제네럴모터스(GM) 전북 군산 공장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한국지엠주식회사(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군산 공장 폐쇄와 관련, 계약직 포함 약 2000여명의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은 13일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폐쇄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엠의 경영 실적을 검토한 후 내려진 조치”라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도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지엠의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은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지엠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사업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었다.

한편 한국지엠 군산 공장은 그동안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 올란도 등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다른 한국지엠 공장인 인천 부평1·2공장, 창원공장 등의 가동률(70~100%)과 최근 3년간 가동률은 20% 수준에 그쳤었다.

한편 GM은 2013년 말부터 호주·러시아·인도네시아 공장 철수를 시작으로 해외 적자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있다.

이후 2016년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계열사 오펠을 매각한 데 이어 인도 내수시장 철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철수 등을 단행했다. 이에 GM이 지난해 구조조정에 투입한 비용만 해도 5억4000만달러(약 5800억원)로 알려졌다.

최근 낮아진 실적도 한국지엠의 구조조정 설을 부채질 했었다.

한국지엠의 경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약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약 6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최근 4년간 누적 적자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판매량도 52만4547대를 기록, 전년 대비 12.2% 줄었다. 내수·수출은 13만2377대, 39만2170대로 각각 26.6%, 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가 1.7%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큰 감소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