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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2000명 채용할 때, 자동차 8600명 채용했다

자동차산업 고용 창출 기여도 커

기사승인 [2018-02-0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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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전자 및 자동차 업종 고용 비교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국내 산업계를 이끌어가는 두 핵심 축은 전자(電子)와 자동차(自動車) 업종이다. 두 업 종 매출 규모로 보면 전자업이 국내 산업계 맏형격이다. 하지만 2015년 대비 2016년 고용 기여도는 두 업종 간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업계 직원이 1년 사이 2000명 정도 회사를 떠날 때 자동차 업계에서는 8600여 개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경제계 맏형격인 전자업을 제치고 고용 창출 기여도가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아 텐 빌리언 차트(소장 오일선)는 1일 ‘국내 자동차 업계 최근 2년간 고용 현황’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조사에 따르면 매출 100억 넘는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는 1081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1081곳 자동차 관련 업체의 지난 2015년 전체 직원 수는 32만7142명. 2016년에는 33만5754명으로 1년 사이 직원 수가 8612명(2.6%↑)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100억 넘는 943곳 전자 업체에 종사하는 직원은 39만704명에서 38만8733명으로 1971명(0.5%↓) 줄었다.

업종별 매출 100억 넘는 기업의 전체 고용 규모는 아직까지는 전자가 자동차 업종보다 높은 편이다. 2016년 기준으로 전자 관련 업체들의 매출을 100으로 놓고 보면 자동차 업계 매출 규모는 80.9 수준으로 지난 2015년 79.2보다 소폭 높아졌다.

그런데 두 업종 간 고용 격차는 매출 차이보다 더 좁혀지고 있는 양상이다. 2015년 기준으로 39만명이 넘는 전자 업계 직원 수를 100으로 봤을 때, 자동차 업계 고용 비중은 83.7% 수준이었다. 1년이 지난 2016년에는 86.4%로 높아졌다. 전자 업계 직원은 줄고 자동차 업종 직원은 증가하다 보니 전자와 자동차 업종 간 고용격차가 10% 초반대 수준으로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오일선 텐 빌리언 차트 소장은 “자동차와 전자 업종 모두 2015년 대비 2016년에 매출 외형이 감소해 고용 성장 요인은 없었다”며 “매출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전자 업종은 고용을 줄이고, 자동차 업종은 고용을 늘린 것은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본다면 자동차 업종이 전자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자 업종보다 자동차 업종이 인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오 소장은 “기업이 지나치게 효율성만 강조하다보면 고용 증가가 더디게 되고, 고용 정체 현상이 심화되면 국가 전체적으로 성장 동력이 약화돼 선순환 경제 흐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