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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지엠, 올해 임단협 2월 중 마무리…철수설 불식에 총력

GM으로부터 신차·투자 이끌기 위해 노사 대승적 결정 단행하나

기사승인 [2018-01-30 05:00], 기사수정 [2018-01-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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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한국지엠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2월 중에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불거지는 철수설과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 제조업체에서 해당연도 임단협이 연초에 완료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는 남다른 각오로 나선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지엠이 마무리한 임금협상 합의안<사진 참조>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노동조합은 올해 임단협 협상을 2월말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노조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노조는 간부회의를 통해 소위원을 선출, 1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노조 요구안 초안을 만들고 대의원 회의를 거쳐 이를 확정한 뒤 교섭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교섭대표 선출과 소위원 선출을 병행해 교섭을 준비 중이다.

보통 자동차업체의 임단협은 4~5월 노사 간 상견례로 시작된다. 이후 수 차례 교섭과 합의·부분파업 같은 진통을 겪으며 연말에 극적으로 완료되곤 했었다.

실제 한국지엠은 지난해 5월23일 첫 상견례를 가졌음에도 협상이 지지부진 해지면서 임단협 최종 타결은 232일 지나서야 이뤄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회사의 위기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한국지엠은 최근 적자가 지속되는 등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모(母) 기업인 GM이 호주나 유럽· 인도 등에서 잇따라 철수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은 한국지엠도 결국 철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해 부임한 카허 카젬 사장 역시 한국지엠으로 부임하기 직전 인도에서 공장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바 있는 만큼 철수설을 부채질했다.

결국 불안해진 소비자들은 한국지엠에 등을 돌렸고 이는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2016년 대비 26.6%나 감소한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노사의 ‘속전속결’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안간힘으로 풀이된다.

회사와 노조 역시 올해 임단협을 미리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GM으로부터의 신차 배정과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불가피한 사정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즉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신차효과와 제품경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는 빠른 임단협 타결로 가능하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브랜드인 오펠을 매각한 사례에서 보듯이 GM은 수익성과 사업 잠재력에 중점을 두고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생산 물량과 제품 계획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지엠에 있어 올해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