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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파업에 이틀째 생산 중단… 윤갑한 사장 "불법파업 엄정 대처"

기사승인 [2017-11-28 14:17], 기사수정 [2017-11-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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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5 현대차, 2년 연속 글로벌 브랜드 35위(사진1_코나)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제공=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1공장 생산라인이 이틀째 멈춰섰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1공장 사업부가 전날 오전 11시 30분을 기점으로 파업을 선언, 11·12라인 생산가동이 잠정 중단된 이후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1공장 조합원 3500여명 중 의장 생산라인 조합원 1900여명이 조업을 중단했다. 노조의 이틀째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는 1230여대로 174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울산 1공장 노사는 코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1공장 12라인에 추가로 생산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합의점 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맨아워(인력의 1인당 작업시간) 협의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해 협의가 지연되자 사측은 지난 24일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코나를 1공장 12라인에 전격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며 일부 조합원과 회사 관리자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사측은 “생산 라인에 창문을 설치하고 협력업체 생산부품을 1공장 공정으로 회수해야 한다는 무리한 요구 때문에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신차 생산을 위해서는 노사 협의를 거쳐 심의·의결해야 하는데 회사가 일방적으로 코나를 생산 라인에 투입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현대차 노사 간 갈등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맞물리면서 코나 생산라인뿐 아니라 확대 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부터 코나의 수출 물량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노조의 불법 파업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사장은 “1공장 사태와 관련해 회사는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노조의) 협의권 남용과 불법 행동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판매 부진에 대부분 공장이 물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요가 있는데도 노사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협의권 남용으로 생산을 못 해 고객을 놓치고 불법 파업과 태업으로 임금손실까지 발생하는 현 상황이 과연 맞는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 달라”며 “현장의 피해만 초래하는 행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