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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단+스포츠카=퓨전카'… 포르쉐 '뉴 파나메라 4S' 타보니

기사승인 [2017-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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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파나메라 4S  주행사진 (2)
포르쉐 ‘뉴 파나메라 4S’의 주행 모습./제공 = 포르쉐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용기가 모든 것을 바꾼다.”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이 한 문장에 포르쉐의 브랜드 철학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용기 없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포르쉐의 변화와 혁신 그 자체로 평가받는 ‘파나메라’ 역시 이러한 도전 정신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2도어 스포츠카로 명성을 떨치던 포르쉐는 2009년 첫 번째 4도어 세단 파나메라를 내놨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세대 파나메라는 전 세계에서 15만대 이상 팔리면서 카이엔·마칸 등과 함께 포르쉐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올해 9월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2세대 ‘뉴 파나메라 4S’가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신형 파나메라는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카의 주행성능을 접목한 ‘퓨전카’였다. 포르쉐의 디자인 아이콘 911 스타일을 계승하는 동시에 차체의 완성도를 한층 높인 뉴 파나메라 4S를 직접 만나봤다.

지난달 26일 신형 파나메라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가평을 왕복하는 13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구간에는 강변북로·서울양양고속도로·유명산로 등이 포함됐다.

신형 파나메라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길고 넓은 후드 가운데 위치한 2개의 선과 거대한 공기 흡입구는 낮은 무게중심을 강조하는 동시에 강력한 성능을 암시한다. 헤드램프 속 4개의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측면은 이전 세대보다 휠베이스(축간거리)가 30mm나 늘어났음에도 날렵한 루프라인과 문 상단을 가로지르는 직선 덕분에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짧고 낮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지나 테일램프 아래에 위치한 ‘PORSCHE’ 문구는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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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뉴 파나메라 4S’의 센터페시아와 2열 공간./제공 = 포르쉐코리아


실내 조작은 버튼에서 터치로 변했다. 기어 주변의 수많은 버튼이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로 통합됐고 남은 버튼들은 감압식 센서로 바뀌었다. 5개의 원형 계기판은 포르쉐의 전통을 유지했고 RPM(엔진 회전수)을 제외한 정보는 모두 디지털 방식이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 원형 다이얼을 돌리면 주행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주행모드는 노멀·스포츠·스포츠 플러스·인디비주얼 등 4가지다.

신형 파나메라는 스포츠카의 승차감이 딱딱하다는 편견을 깼다. 3개의 공기주머니가 달린 ‘3-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가 장착된 덕분이다. 마음껏 페달을 밟으면 순식간에 시속 160km까지 가속이 붙는다. 승차감은 렉서스가 부럽지 않고 가속감은 람보르기니처럼 민첩하다. 고속 주행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크지 않다. 서스펜션은 차체 하중을 단단하게 받쳐줘 연속되는 코너링도 날카롭게 돌아나간다.

고속 구간에서 주행모드 변경 다이얼 가운데의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을 눌렀다. 기어가 한 단계 낮아지고 터보차저의 웨이스트 게이트가 닫히더니 20초 동안 모든 출력을 토해냈다. 신형 파나메라의 심장은 V6 바이터보 엔진으로 이전 모델보다 20마력 증가한 440마력을 뿜어낸다. 엔진과 맞물린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PDK)의 반응 속도는 거의 실시간이었고 주행모드에 따라 다른 변속 패턴을 제공해 주행의 재미를 더했다.

뉴 파나메라 4S의 안전 최고 속도는 289km/h로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장착 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에 도달한다. 복합연비는 8.8km/ℓ며 가격(부가세 포함)은 1억 73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