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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家, 국내 기업과 손잡고 소형 전기차 시장 연다

기사승인 [2017-10-3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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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창업 가문 3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운데)와 박정민 지피씨씨코리아 대표(왼쪽)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공개된 ‘이소모토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에디션’ 옆에서 모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람보르기니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슈퍼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매각한 람보르기니 창업 가문 3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국내 업체인 지피씨씨(GPCC)와 손잡고 전기차 사업을 시작한다. 양사는 전기 스쿠터뿐만 아니라 1회 충전 시 100km 주행이 가능한 소형 전기차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와 지피씨씨코리아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사가 지난 2년간 공동 개발한 전기 스쿠터 ‘이소 모토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소 모토(ISO MOTO)는 1950~70년대 세계 3대 바이크 브랜드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이소 모토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에디션은 3시간 30분 충전으로 65km, 추가 옵션에 따라 최대 150km까지 달릴 수 있다. 가정 내 220v 콘센트로 쉽게 충전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이 가능한 전원 제어와 도난방지 시스템, 주행거리 체크 등 기능도 갖췄다.

람보르기니 가문은 이소 모토와 함께 소형차 브랜드 ‘타운 라이프(Town Life)’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지피씨씨코리아에 지분 참여와 브랜드 사용권 이관, 차량 개발 기술 등을 제공해 전기차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지피씨씨코리아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자동차·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기술적 진보가 높은 국가로 인정받고 있고, 지피씨씨코리아의 전기차 기술력이 탁월하다고 판단해 사업 파트너로 결정했다”며 “지난 2년간의 개발기간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고, 전기 스쿠터와 함께 소형 전기차(사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 지피씨씨코리아 대표는 “타운 라이프 전기차는 2019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며 “출시 첫해에는 글로벌 1000대, 그 이후부터 연간 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타운 라이프 전기차는 저속 전기차 형태로 개발 중이며, 모델명은 아직 미정이다. 판매 가격은 1만7000달러(약 1905만원) 선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100km가 목표다.

한편 지피씨씨코리아는 일본의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교덴(Kyoden)그룹의 전기차 R&D 부문에서 최근 독립한 국내 기업이다. 이날 공개한 이소 모토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에디션을 연내 국내에 선보이고, 향후 삼륜·사륜 소형 전기차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쿠터의 판매 가격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4~5000달러(약 448만~560만원)로 책정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한국과 중국에 위치한 생산 공장을 갖춰 전기 스쿠터의 대량 양산을 개시, 국내뿐 아니라 유럽·남미·대만·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다만 이소 모토(2륜)와 타운 라이프(삼륜·사륜)의 전기차는 같은 공장에서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생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