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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15주년' 앞둔 베이징현대… 현대차, 중국發 위기 대응책 고심

기사승인 [2017-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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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9일 현대차 충칭 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한 장시용 베이징기차 총경리(왼쪽부터)와 천뤼핑 충칭시 부시장 겸 량장신구 주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장궈칭 충칭시 시장, 쉬허이 베이징기차 동사장, 설영흥 현대차 고문, 어우순칭 충칭시 비서장이 생산기념 축하레버를 당기고 있다./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10월 18일’. 현대자동차와 중국 베이징기차 간 50대 50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창사 15주년을 맞는 날이다. 다만 올 들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판매량이 반 토막 나면서 마냥 자축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여기에 같은 날 열리는 중국 당 대회서 한·중 외교 정책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현대차로서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중국 내 판매 부진은 상당 부분 정치·외교적 이슈와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유럽과 동남아시아 출장을 마친 정의선 부회장의 차기 중국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현대차 中 판매 올 최고치 찍었지만… 시진핑 2기 출범 ‘변수’
15일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전월 대비 60.4% 늘어난 8만5040대를 기록,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충칭 공장의 첫 양산 모델인 현지전략형 신차 ‘올 뉴 루이나(중국명 췐신 루이나)’ 출시와 중국 주력 차종 링동(국내명 아반떼)의 판매 호조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는 사드 여파로 판매량이 바닥을 쳤던 지난 4~6월 평균 판매량(월 3만5000대)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올 1~9월 판매량은 48만93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현대는 18일 설립 15주년을 맞는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창저우 공장 완공 당시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에서 1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내수 시장 1000만대 판매 기록(35년)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하지만 올 초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8월에는 중국 판매 부진 누적으로 현지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베이징현대의 4개 공장이 가동 중단을 반복하기도 했다. 지난달 현대차가 납품 대금 지급을 명시하면서 양사 간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언제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사 기념일 전 가동 중단 사태가 일단락된 것은 현대차 위기 극복 차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며 “최근 담도굉 신임 총경리 인사 단행을 계기로 전열 재정비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리는 제19회 중국 공산당 당 대회에서 시진핑 2기 출범과 함께 한·중 외교관계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된다. 베이징현대의 경우 현대차 단독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데다 현지 판매 부진 역시 상당 부분 정치·외교적 이슈와 결부된 만큼 정 부회장 역시 올 4분기 대응 방안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차 등 브랜드 알리기 ‘박차’… 정의선 부회장 중국行 가능성은?
현대차는 중국 현지전략형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 극복의 신호탄을 쐈다. 현대차는 충칭 공장에서 생산되는 ‘올 뉴 루이나’의 가격을 4만9900~7만3900위안(약 855만~1267만원)으로 책정,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이는 지리·체리자동차 등 중국 토종 브랜드와 비교해도 저렴한 수준이다. 또 현대차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을 4분기 내 개관한다. 이는 정의선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진두지휘한 프로젝트로, 독창적인 고객 소통 공간을 통해 브랜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징현대 창사 15주년 기념식과 중국 당 대회가 맞물리면서 올 들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부회장 역시 중국 출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월 충칭 공장 생산기념식에 앞서 천민얼 신임 충칭시 서기와 만나는 등 ‘관시(關係) 경영’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중국발 위기로 경영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정 부회장은 최근 유럽과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출장을 다녀오는 등 해외 현장 경영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