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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주력 SUV·픽업트럭 5종 투입… "현지화로 위기 돌파"

기사승인 [2017-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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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170613 현대차, 코나 세계 최초 공개
지난 6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부터)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 이상엽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내년 5종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미국에 내놓고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는 미국 내 세단 판매 감소세와 SUV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미국 픽업트럭과 대형 SUV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 강화를 통해 현지 시장 동향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4분기 미국 시장에 소형 SUV ‘코나’를 출시한다. 코나는 울산 1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코나 EV’를 추가함으로써 미국 소형·친환경 SUV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가 미국 SUV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현지 판매 부진에도 SUV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5만700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주력 SUV 차종인 싼타페는 1만1420대가 팔리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투싼은 1만118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현대차는 내년 1분기 중형 SUV 신형 싼타페와 내년 하반기 신형 투싼을 각각 미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두 모델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12종의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가 늘고 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GV80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한 신차를 앞세워 미국 대형 SUV 시장 진입에 도전한다. 지난 4월 열린 ‘2017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GV80 콘셉트는 플러그인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는 2021년까지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총 3종의 SUV 제품군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 성장세와 저유가 흐름을 고려해 최근 현지 픽업트럭 시장 진출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2~3년 동안 현대차 미국법인(HMA)에서 픽업트럭 개발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최초로 픽업트럭 개발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마이클 오브라이언 HMA 부사장은 “현대차 최고 경영진이 픽업트럭 개발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처음 선보일 픽업트럭은 ‘싼타크루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싼타크루즈는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던 콘셉트카로 소형 SUV 기반에 중형 수준의 적재공간을 갖춘 모델로 설계됐다.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 3와 토요타·닛산 등 일본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SUV 차종을 미국에 출시해 현지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SUV와 픽업트럭 수요가 증가하는 미국 시장 동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종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