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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급 중형 세단 ‘G70’를 출시하면서 같은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는 수입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G70의 경쟁 상대로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를 지목했다. 제네시스는 ‘더 우수한 품질과 낮은 가격’이라는 전략을 앞세워 국내 고급 중형차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네시스, ‘가성비+高품질’ 전략으로 틈새시장 공략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70가 속한 고급 중형차 시장은 2012년 연간 1만8000대에서 지난해 3만8000대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벤츠와 BMW를 비롯해 아우디 ‘A4’와 렉서스 ‘IS’가 이미 이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후발주자가 신규 진입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네시스 G70가 연간 1만50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급 중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를 넘어서야 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C클래스와 3시리즈는 각각 9619대, 8666대가 팔렸다.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이 있지만, 4000만원 이상의 중형 세단을 구매하는 소비층은 국산차에 선입견을 가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충성고객이 많다. 즉 이 수요층을 최대한 끌어와야 해당 시장 1위는 물론 판매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현대차 입장에서 제네시스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브랜드다. 현대차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가 빠르게 늘면서 가성비만으론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G70가 독일 중형 세단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게 된다면 향후 E클래스와 5시리즈, S클래스와 7시리즈의 잠재 고객을 제네시스 G80과 EQ900의 후속 모델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승부처이기도 하다.

◇G70, 성능·가격 비교 우위… 연비는 C클래스·3시리즈가 우수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는 성능과 가격, 연비 면에서 G70와 가장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꼽힌다. G70는 가솔린 2.0 터보와 디젤 2.2, 가솔린 3.3 터보 등 3개의 라인업을 갖췄다.

우선 힘은 G70가 한 수 위다. G70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kg·m으로 벤츠 C200(184마력, 30.6kg·m)과 BMW 320i M스포츠패키지(184마력, 27.6kg·m)보다 높다.

디젤 2.2 모델 역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으로 2.2 디젤 엔진을 얹은 벤츠 C220d(170마력, 40.8kg·m)는 물론 BMW 320d(190마력, 40.8kg·m)보다 우수하다.

다만 연비는 3시리즈·C200·G70 순서다. 가솔린의 경우 벤츠 C200이 11.3km/ℓ로 G70 가솔린 2.0 터보(9.5~10.7km/ℓ)와 BMW 320i(11.2km/ℓ)보다 높으며, 디젤은 320d가 15.3km/ℓ로 G70 디젤 2.2(13.5~15.2km/ℓ)는 물론 C220d(14.5km/ℓ)보다도 효율적이다.

G70 가솔린 3.3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는 52.0kg·m에 달한다. C클래스나 3시리즈 중 직접 비교할 만한 모델이 없다. 3.0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얹은 BMW의 고성능 세단 M3(431마력, 56.1kg·m)와 비교하면 G70 3.3 터보가 다소 떨어지지만, M3의 가격이 G70 최상위 트림의 2배라는 사실은 고려해야 한다.

한편 제네시스 G70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2.0 터보 모델은 3750만~4295만원, 디젤 2.2 모델이 4080만~4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모델이 4490만~5180만원이다. 시작 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이고, 최상위 트림도 5000만원대에 그친다.

벤츠 C클래스 중 가장 저렴한 C200 기본 트림이 4970만원, 최고급 트림인 C250d 4륜구동 모델이 642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엔진과 트림별로 최대 2000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3시리즈 역시 진입 가격이 474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