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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SUV답지 않은 정숙성에 연비도 OK"… QM6 가솔린 타보니

기사승인 [2017-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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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GDe(가솔린)’의 주행 모습./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인천 송도/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대개 디젤 엔진을 선호한다. 힘이 좋고 연비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젤 SUV의 경제성에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원하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같은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 ‘QM6 GDe’ 모델을 내놓고 현대·기아자동차의 싼타페와 쏘렌토가 양분하고 있는 중형 가솔린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영종도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천까지 편도 67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RE 트림 풀옵션 모델이었다.

QM6 GDe의 내·외관은 디젤 모델과 거의 같다. 가장 큰 차이는 엔진이다. 기존 2.0ℓ 디젤 엔진 대신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덕분에 공차중량을 최대 1580kg까지 낮춰 연비를 높였고, 진동과 소음을 줄였다. 터보엔진으로 출력과 토크를 보완한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힘은 약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도심용 SUV’를 표방한 만큼 군살은 빼고 실속을 챙겼다.

시동을 걸자 가솔린 SUV답게 조용했다. 인천대교와 제2경인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였지만, 소음이 약간 늘어날 뿐 정숙성은 뛰어났다. QM6 GDe 전 트림에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앞유리)를 기본 적용하고, 엔진룸·대시보드·차체 바닥 등에 흡·차음재를 더 꼼꼼하게 추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QM6 디젤보다 소음도 15데시벨(dB)이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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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GDe(가솔린)’의 내·외관./사진 = 김병훈 기자


승차감은 전 구간 부드러움을 유지했다. 큰 차체에 20.4kg·m에 불과한 토크 때문에 가속 성능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급출발과 오르막 구간에서의 가속에서도 가볍게 치고 나가는 맛이 있었다. 특히 QM6 GDe에 적용된 일본 자트코사의 CVT(무단변속기)는 갑작스러운 변속에도 울컥거림이 없어 피로감이 덜했다.

주행 시 안정감도 만족스러웠다. QM6 디젤 모델보다 120kg 가벼워졌지만, 단단한 서스펜션 덕에 급코너링과 급제동 시에도 출렁거림 없이 노면을 꽉 움켜쥐었다. 스티어링 휠 무게감도 적당해 조향감이 탁월했다.

QM6 GDe에 탑재된 2.0ℓ 직분사 엔진의 최고출력은 144마력으로 SM6 2.0 가솔린 모델과 같다. 차이점은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 대신 CVT가 맞물려 연비 효율을 높였다는 점이다. 실제 싼타페와 쏘렌토의 2.0 가솔린 터보 2WD 모델은 복합 연비가 각각 9.3km/ℓ, 9.6km/ℓ인데 비해 QM6 GDe는 11.7km/ℓ(17·18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에 달한다.

시승 후 연비는 12.8km/ℓ를 기록했다. 이날 탑승한 차량의 공인연비(19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인 11.2km/ℓ를 웃도는 수치다.

QM6 GDe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SE 트림 2480만원 △LE 트림 2640만원 △RE 트림 2850만원이다.

중·단거리 도심 위주의 주행이 많고 패밀리카로 이용하는 빈도가 높은 운전자라면 QM6 GDe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