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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출시 2개월 만에 소형 SUV 새강자로 '우뚝'… "시장 재편 가시화"

기사승인 [2017-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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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코나가 출시 2개월 만에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잡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1위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차가 코나와 스토닉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기존 티볼리를 선두로 1강 3중 체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이 2강(코나·티볼리) 3중(스토닉·트랙스·QM3) 구도로 형성되는 것이다. 당분간 코나와 티볼리 간 1위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스토닉과 트랙스, QM3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코나는 8월 한 달간 4230대가 팔리며 출시 두 달 만에 소형 SUV 시장 최다 판매(월간 기준) 모델에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3145대 보다 34.5% 증가한 수치다. 티볼리는 티볼리 에어와 티볼리 아머 등 2개 모델에서 총 4187대를 팔았지만, 전월 대비 6.5% 감소해 코나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소형 SUV 시장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코나와 스토닉이 가세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소형 SUV는 지난달에만 총 1만3765대가 팔렸다. 코나와 티볼리에 이어 기아차 스토닉(1655대)과 니로(1420대), 쉐보레 트랙스(1365대), 르노삼성 QM3(908대) 순이었다.

다만 코나가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건 아니었다. 출시 첫 달부터 출고 지연으로 3145대를 파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정식 출고에 돌입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월평균 판매 목표인 4300대에 근접했다. 특히 지난달 현대차 노조의 부분 파업이 이어져 생산 차질을 빚은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코나는 현대차의 글로벌 소형 SUV로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올해 판매 목표의 달성을 위한 회심의 카드다. 지난 6월 출시 행사에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참여해 개발 방향과 상품성 등을 설명할 정도로 공을 들인 모델이다. 정 부회장이 신차 출시 행사에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코나에 거는 현대차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코나가 속한 B-세그먼트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이지만, 디자인·상품성·경제성을 모두 갖춘 모델”이라며 “사전계약 5000대, 내수 2만6000대를 포함해 연간 6만7000대를 팔아 전세계 19만대 이상 판매되는 크레타와 함께 SUV 대표 모델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쌍용차는 코나와 스토닉 출시 후 티볼리 아머를 출시해 방어에 나섰다. 젊은 소비자들의 기호를 고려해 주문제작형 콘셉트 모델 ‘기어 에디션’을 선보이고, 외장 색상을 대폭 늘리는 등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을 개선했다. 코나와 스토닉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앞서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해왔다. 티볼리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 대수는 3만7290대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티볼리는 출시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쌍용차 부활은 물론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다만 내수시장 침체와 코나와 스토닉 등 경쟁차종의 신차효과를 고려한다면 향후 시장 장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코나와 티볼리가 선두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