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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전세계 친환경차 판매 2위 등극"…정의선 역할론 입증(종합)

기사승인 [2017-08-22 16:39], 기사수정 [2017-08-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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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1월 CES를 통해 향후 출시될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제공=현대차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2위에 등극했다. 올해 노조의 부분파업, 해외·내수 동반 부진 등의 악재 속에서 유일한 성과다. 고급차와 친환경차 육성에 ‘올인’한 정의선 부회장은 그룹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도 충분히 입증한 셈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년(4만5324대) 대비 126.1% 상승한 10만248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해 6개월 만에 작년 전체 판매량(10만7822대)에 맞먹는 차량을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전기차가 151.7%(3948대→9936대)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36.4%(758대→1792대), 하이브리드 123.7%(4만518대→9만659대) 등의 순이었다.

이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완성차 가운데 혼다(8만780대)를 제치고 도요타(59만8136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지난해 11위였던 현대·기아차는 9936대를 판매해 르노닛산(4만4393대), 테슬라(3만7842대), BAIC(1만7033대), 중타이(1만2084대), 비야디(BYD·1만736대)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향후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1종 △전기차(EV) 8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 총 31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하이브리드(H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4륜구동, 후륜구동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중형, 기존 준중형 차급 위주의 라인업을 SUV, 대형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차의 경우 내년 상반기 1회 충전으로 390km 이상 주행 가능한 소형 SUV 코나 기반의 전기차를 공개하고, 항속거리가 500km에 이르는 전기차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신규 개발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고,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올해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로 정 부회장은 ‘부진 돌파구 마련’과 ‘정부 시책 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60만626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량도 291만794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5% 감소했다. 이처럼 내수·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에서의 선전은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친환경차 육성으로 방향을 튼 정부와 호흡을 원활히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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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