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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상상이 현실로…스위스에서 벤츠 S클래스 타보니

기사승인 [2017-07-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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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S-Klass
S 560./제공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스위스(취리히)/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화룡점정’.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마무리함으로써 일을 완벽하게 마친다는 뜻이다. 엽서 속 배경에서나 볼 수 있던 파스텔톤 마을들과 대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스위스 풍경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더해지자 비로소 화룡점정이 됐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오던 그림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더 돌더 그랜드 호텔에서 부분 변경된 ‘더 뉴 S클래스’를 체험해봤다. S클래스는 벤츠를 대표하는 대형급 프리미엄 세단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달 신형 모델을 유럽에 출시했고 오는 9월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스위스 취리히에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더 뉴 S클래스는 2013년 6세대 S클래스 이후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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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코스./사진 = 최현민기자


스위스와 독일 국경을 넘나드는 약 450㎞ 구간에서 S 560과 S 400d, AMG S 63 등 다양한 차종을 타봤다. 시승코스에는 차 2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와인딩 구간과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인 아우토반(Autobahn) 구간이 섞여 있어 마음껏 차량 주행성능을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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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560. / 사진 = 최현민기자


먼저 호텔에서 마주한 S 560은 누가 봐도 ‘사장님 차’였다. 외관은 고급스러움이 넘치다 못해 질질 흘렀다. 새로운 멀티빔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 S클래스에는 헤드램프 라이트에 세 개의 토치가 적용돼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특히 S클래스의 6기통과 8기통 엔진 모델에는 수직 스트립을 지닌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럭셔리 디자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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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560 내부. / 사진 = 최현민기자


내부는 좀더 미래지향적이며 고급스러웠다. 12.3인치의 스크린으로 이뤄진 두 개의 새로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특히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글래스 커버로 공유하는 ‘와이드 스크린 콕핏’을 구성해 수평 지향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층 강조했다.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미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내부 인테리어에 녹아들어 있었다.

스티어링 휠에는 터치 감응식 터치 컨트롤 버튼이 장착됐다. 미세한 동작에도 기민하게 반응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디스트로닉과 크루즈 컨트롤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의 화룡점정은 64컬로로 다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앰비언스 라이팅’이다. 은은하게 새나오는 조명이 천연 가죽소재와 어우러져 다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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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560./사진 = 최현민기자


하지만 사장님 차라고 뒷좌석에 탑승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직접 운전하는 재미는 어떤 고성능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호텔에서 출발해 중간 경유지인 독일 가스트호프&호텔 히르쉔(커피스탑)으로 향했다. 대형차임에도 차가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보통 대형차를 몰게되면 코너에서 앞 범퍼가 차선을 넘어가 반대쪽 주행 차량과 부딪히지 않을까 우려하기 마련이다. 차를 타는 동안 대형차임을 잊고 있었다. 가속 성능마저 대형차답지 않게 탁월했다. 기분탓일까. 아니다. S 560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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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560./사진 = 최현민기자


하지만 가속성능을 시험하기에는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한국처럼 8차선, 6차선에 달하는 고속도로는 많지 않았다. 또한 도로마다 제한속도가 정해져 있었다. 일반적인 도로는 제한속도가 100㎞/h 였으며, 빌리지(마을) 초입부터는 50㎞/h, 가정집이 밀집한 지역은 30㎞/h였다. 제한속도가 지속되고 계속 바뀌는 만큼 답답하기도 하고 운전하는데 피로감도 쌓이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이는 S클래스 모델은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새롭게 적용된 디스트로닉 능동형 근접 컨트롤과 능동형 조향 어시스트는 운전자가 보다 편리하게 안전 거리를 확보하고 안전한 조향을 가능하게 한다. 커브길이나 교차로를 앞두고 자동으로 속도가 제어된다. 특히 이날 시승했던 스위스와 독일 코스처럼 원형교차로(회전교차로)가 많은 지역에서는 운전자의 피로도를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1시간 가량 운전했을까. 그림 같은 풍경에 젖어 피로도 잊은 채 운전하다가 어느 순간 몸이 뻐근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센터페시아를 만지작 거리던 동승자가 어떤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음악과 함께 시트가 꿀렁대며 마사지를 시작했다. S클래스에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 기능이다. 이 기능은 모든 좌석에서 경험할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상쾌함, 따뜻함, 활력, 기쁨, 안락함, 트레이닝 등 6가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각 프로그램은 10분간 작동되며 헤드유닛에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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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400d./ 사진 = 최현민기자


약 3시간에 걸쳐 도착한 노이하우젠 비행장에서는 파워트레인에 대한 브리핑이 이어졌다. 백문이불여일견. 보는 것보다 직접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우리에겐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았다. 와인딩 코스와 아우토반 등 코스를 쉴 틈 없이 돌아가며 즐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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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400d./사진 = 최현민 기자


와인딩 코스는 S 400d로 달려봤다. 디젤 모델임을 알고 탔지만 실내가 너무 조용했다.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내려보지 않았다면 가솔린으로 착각할 뻔 했다. 빌리지를 벗어나자 4~5m에 달하는 나무가 울창한 숲속길이 나왔다. 차선이 없어 일방통행인줄 알고 코너를 돌았는데 빠르게 마주오는 차를 발견했다. 속도가 빨랐음에도 스티어링 휠을 순간적으로 조작해 피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비행장까지 타고 왔던 가솔린 모델보다 더 차체가 가볍고 고속에선 바닥에 낮게 붙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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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S 63./사진 = 최현민기자


독일에서 시승을 하는데 아우토반을 달려봐야 하지 않겠는가. 와인딩 구간을 완주한 뒤 최상위 퍼포먼스 모델인 AMG S 63을 타고 달려봤다.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갔다. 코너를 돌면서 직감적으로 ‘이 코너 끝에서 아우토반에 진입하겠다’는 느낌이 왔다. 어디서나 빨간 원안에 제한속도가 쓰여 있었지만 이 도로에는 없었다. 이날 시승을 하면서 시속 100㎞를 넘기기 어려웠던 만큼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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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S 63./ 사진 = 최현민기자


주행모드는 당연히 스포츠 플러스. 변속이 될 때마다 차가 포효했다.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짓밟으며 진입로에서 1차선까지 단숨에 넘어갔다. 속도는 어느새 200㎞/h를 넘어가고 있었다. 통쾌했다. AMG S 63은 612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새로운 AMG 4.0ℓV8 바이터보 엔진이 적용됐으며, 제로백은 3.5초에 달한다. 또 기존 7단 변속기에서 AMG 스피드시프트 멀티클러치 9단 스포츠 변속기로 업그레이드 돼 민첩한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총 2번의 아우토반 질주에서 기록한 최고 속도는 258㎞/h. 하지만 전혀 위험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보통 200㎞ 이상이 넘어가면 차체가 심하게 요동치고 노면 상태에 따라 차가 많이 흔들린다. 이에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손에는 자연히 힘이 들어가게 되고 땀이 난다. 하지만 AMG S 63은 달랐다. 위험하기는 커녕 오히려 속도를 더 올려도 될 만큼 흔들림이 없었다.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을 장착한 에어매틱을 기반으로 한 AMG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량화 기술로 개발된 고성능 브레이킹 시스템도 적용돼 민첩하고 정확한 브레이킹이 가능했다.

엽서 속에 나올 법한 멋진 풍경에 서 있는 S클래스. 당신이 오너가 된다면 ‘화룡점정’이 아닐까.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오는 9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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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S 63./제공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