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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미국보다 2년 빨리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 탑재

전 차종 2020년 장착 완료...교통사고 방지에 기여할 것

기사승인 [2017-07-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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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전방충돌방지보조 승용 전차종 기본탑재 (1)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자동차 사고 저감에 가장 효과가 큰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충돌방지보조(FCA :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를 승용 전 차종에 기본 적용한다. 최근 대형 교통 사고 발생으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화는 국내 교통사고율을 현저히 낮추는데 큰 기여를 할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16일 내년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방충돌방지보조는 감지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을 인식,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긴급 상황에서는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충돌을 회피하거나 피해를 경감시키는 장치로 AEB(Autonomous Emergency Brake)로도 불린다.

감지 센서로는 레이더나 카메라가 사용되며, 두 센서가 동시에 적용된 일부 전방충돌방지보조의 경우 보행자까지 감지함으로써 인명 사고 예방에도 상당한 효과를 나타낸다.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전방충돌방지보조는 실수로 인한 사고예방과 피해를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실제로 전방충돌방지보조를 장착한 차량의 추돌사고는 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 비해 25.2% 적게 발생한다는 국내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출시되는 신차부터 전방충돌방지보조를 기본 탑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신차·개조차·연식변경 모델 출시 시점에 기본 적용을 확대한다.

적용 범위는 승용차 및 RV 전 차종이며, 경제형 자동차인 경차도 포함된다.

단, 택시와 소형 상용(포터·봉고) 등은 전 차급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추후 소상공인과 택시 사업자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감대 형성을 통해 해당 차종에서도 전방충돌방지보조를 기본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출시 계획, 감지 센서 물량 수급 계획 등을 고려해 승용 전 차종에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 탑재가 완료되는 시점을 2020년 말로 계획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전방충돌방지보조 기술력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고속도로보험협회(IIHS)의 충돌시험을 통해 인정받은 바 있다.

2013년 전방충돌방지보조를 최초로 적용한 제네시스(DH)는 이듬해 실시된 미국 IIHS의 충돌테스트 평가에서 해당 기능의 성능을 인정받아 충돌회피장치 항목 최우수(Superior) 등급을 받았다.

한편 자동차 업체 간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 탑재에 대한 논의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주도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미국 20개 자동차 업체는 2022년 9월까지 미국시장에 판매하는 차량의 95%에 전방충돌방지보조를 기본화하는 MOU를 지난해 체결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조치는 미국보다 2년 가까이 빠른 것으로도 평가 받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대형 교통사고 발생으로 국민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 적용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는 교통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FCA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