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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내가 알던 K5가 아냐…기아 'K5 GT' 타보니

기사승인 [2017-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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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GT./사진 = 최현민기자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K5 GT’라는 모델명을 듣자마자 아드레날린이 솟는 기분이었다. 모델명에서 오는 느낌부터가 달랐다. 우선 달려야만 할 것 같았다. GT는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의 약자로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고성능 차량을 의미한다.

지난 주말 ‘K5 GT’를 직접 시승해봤다. 일산에서 천안까지 왕복 약 280㎞ 구간이었다. 일요일 야간이라 고속도로에 차도 많지 않고 버스 차선도 이용할 수 있어 마음껏 가속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 날 위한 트랙이 마련된 느낌이었다.

여전히 잘생겼다. 전면부는 기존 K5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대신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 색상은 흰색으로 다소 밋밋할 수 있었지만 전후륜 브레이크에 적색 캘리퍼를, 리어 스포일러와 아웃사이드 미러에는 블랙 포인트 컬러를 적용해 세련미까지 풍겼다.

내부에도 한층 더 스포티함이 묻어났다. 앞좌석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 빨간색 글씨로 박혀있는 GT 로고와 시트에 촘촘히 새겨진 스티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문을 열면 도어 하단 바닥에 GT 로고를 비춰주는 도어 스팟램프였다. 개인 취향이지만 반해버렸다.

잘생김만 업그레이드된 게 아니었다. 성능 또한 대폭 향상됐다. 가솔린 2.0 T-GD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고성능 차량인 만큼 거두절미하고 시내에서부터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고 달렸다. 차가 ‘우우웅’ 포효하며 땅을 박차고 나갔다. 마치 트랙에서 레이싱 경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이는 기아차가 K5 GT에 엔진의 진동을 소리로 변환하는 전자식 사운드 ‘액티브 엔진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뻥 뚫린 도로가 시야에 들어왔다.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짓밟았다. 시속 200㎞를 넘어서자 내 마음도 뻥 뚫렸다. 하체가 탄탄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서스펜션 강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최적의 주행 성능이 발휘되는 것이다. 가속력에 몸이 시트에 폭 묻히면서 순식간에 앞에 차를 따라잡았다. 차선을 변경하려 했는데 공간이 없어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다.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로우 스틸 스포츠 브레이크’가 적용된 덕분이다. 다만 민첩한 반응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에서는 다소 차체가 꿀렁거리는 느낌이었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러웠다. 코너 구간과 차선 변경시 즉각적으로 반응해 부드럽게 탈출이 가능했다. 급격한 코너에서 80㎞/h로 그대로 돌아봤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운전자의 편의성도 극대화 시켜줬다. 특히 차량 외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전후좌우 자동차의 상황을 위에서 볼 수 있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AVM)’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소 좁은 골목길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차를 마주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후진이 가능했다.

모델명 그대로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스피드를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차다. 요소요소 숨어있는 매력 포인트를 찾아낸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K5 GT는 단일모델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32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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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GT./사진 = 최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