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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화제의 고성능차 '스팅어' 타보니

기사승인 [2017-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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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주행 모습./제공 = 기아자동차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보고 또 봐도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 차 중에는 기아자동차 ‘스팅어’가 그랬다. 올해 서울모터쇼를 통해 처음 본 뒤 출시행사, 시승행사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직접 스팅어를 봤지만 뒤돌아서는 순간 눈앞에 아른거렸다.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스팅어’를 직접 체험해봤다. 호텔을 출발해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내 ‘뮤지엄 산’을 돌아오는 168㎞ 왕복 코스였다. 시승코스는 제2 영동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등으로 구성돼 스팅어의 속도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최상위트림인 3.3 터보 GT트림 풀옵션 2WD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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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전면부./사진 = 최현민 기자


외장컬러는 강렬한 하이크로마레드를 선택했다. 다른 색상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강렬한 색감이 스팅어의 스포티함을 더욱 부각시켜줬고 ‘스포츠카’ 느낌이 물씬 풍겼다. 하지만 외장 컬러는 스노우화이트펄(28.1%)이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판테라메탈(27.0%), 오로라블랙펄(21.1%), 하이크로마레드(13.2%), 딥크로마블루(7.3%), 실키실버(2.9%) 순이었다.

볼수록 탐이 났다. 누가 봐도 ‘고성능 스포츠세단’이었다. 전체적으로 차체는 바닥에 붙은 듯한 낮은 자세였다. 전면부에는 낮고 좌우로 길게 뻗어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후면부는 볼륨감 있는 리어 펜더와 타원형 듀얼 트윈 머플러가 장착돼 있었다. 특히 무심한 듯 휘갈겨 쓴 ‘Stinger’의 브랜드 네임은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 중 하나였다.

내부는 좀더 미래지향적이며 고급스러웠다.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와 곳곳에 적용된 크롬 재질이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운전석에 앉자 스포츠버킷시트가 몸을 단단하게 지지해줬다. 특히 항공기의 날개를 형상화한 대시보드와 스팅어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항공기 엔진을 닮은 원형 송풍구가 눈에 들어왔다. 스포츠세단인 만큼 속도가 빠른 항공기의 디자인에서 착안해 마치 조종석에 앉은 듯한 착각이 들었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꾼 뒤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줬다. 뒤통수가 순간적으로 밀리면서 헤드 레스트에 닿았다. 스팅어 3.3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9초로, 현재까지 국산차 중 유일하게 4초대에 진입한 차다. 직접 시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간접적으로 나마 가속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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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후면부./사진 = 최현민기자


도로 상황이 비교적 한산한 제2 영동고속도로에서 스팅어의 진가를 확인해봤다.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자 순식간에 바닥에서 튕겨져 나갔다. 속도계가 시속 150㎞를 돌파해 200㎞를 가리키고 있었다.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하면서 핸들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일반 도로에서 이렇게까지 속도를 내본 적이 없어 겁이 났지만 이내 속도감이 주는 스릴을 즐기게 됐다. 풍절음은 꽤 있었지만 이런 속도에는 오히려 없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내리막 도로에 들어서면서 속도가 220㎞/h를 넘어가자 스릴을 넘어 쾌감을 느꼈다. 왜 레이싱 선수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서킷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안정감도 수준급이었다. 차체 흔들림은 거의 없었고, 가속시 하체 무게 중심이 노면에 가라앉아 있는 듯 느껴졌다. 빠른 속도감에 걸맞게 제동성능도 뛰어났다. 제동성능 강화를 위해 선택한 브렘보 브레이크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빠른 속도로 주행중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져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브레이크를 밟자 속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며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곡선 구간도 시속 70~80㎞로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선회 성능이 우수했다.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능인 ‘드라이브 와이즈’와 전방 추돌 경고(FCW), 전방 추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경고(LDW)와 방지 보조(LKA),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은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안전운전을 도와줬다.

긴 말은 필요없다. 스팅어의 숨겨진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팅어에 매료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가격은 2.0 터보가 3500만~3780만원, 3.3 터보가 4460만~4880만원, 2.2 디젤은 3720만~40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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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주행 모습./제공 = 기아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