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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르노삼성 '쌍두마차'…SM6·QM6 타보니

기사승인 [2017-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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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사진 = 최현민기자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올해 내수 판매 3위 달성을 자신했다. 르노삼성을 이끄는 중형 세단 ‘SM6’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를 타보니 이러한 자신감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SM6와 QM6의 올해 4월까지 누적 국내 판매량은 2만5784대로 전체 판매량(3만4660대)의 74%를 차지한다. 르노삼성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로 불리는 이유다. 특히 올해 서울모터쇼를 통해 SM6 아메시스트 블랙 컬러 모델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근 경기도 일산의 엠블호텔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돌아오는 왕복 80㎞ 구간을 SM6와 QM6로 각각 40㎞씩 나눠 시승해봤다. 먼저 시승한 차량은 SM6 2.0 가솔린 GDe RE 풀옵션 모델이었다. 최상위 트림인 RE에만 적용되는 아메시스트 블랙 컬러가 입혀져 있었다. 아메시스트 블랙은 조명과 각도에 따라 진한 보랏빛과 고급스러운 검은색으로 비치는 독특한 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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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내부./사진 = 최현민기자


첫인상은 강렬했다. 그릴 중앙에 자리잡은 ‘태풍의 눈’ 로고와 알파벳 ‘C’자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은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자동차 옆면 가운데 수평으로 그어진 선은 차체를 낮고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었다. 내부는 항공기 타입 헤드레스트를 갖춰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했다. 시트에 앉았을 때 역시 몸을 편안하게 감싸주고 고정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정교한 마감의 나파 가죽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줬다.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차가 움직였다. 자유로에 접어들면서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고 속도를 150㎞/h까지 높여봤다. 이 같은 고속 주행에도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차체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코너링 역시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 7단 DCT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R-EPS), 액티브 댐핑 컨트롤(ADC)이 적용돼 안정감을 한층 더 높여줬다.

SM6는 멀티 센스 시스템을 탑재해 컴포트·스포츠·에코·뉴트럴 등 네 가지 모드를 비롯해 운전자 설정이 가능한 퍼스널 모드를 제공한다. 특히 ADC·엔진과 트랜스미션의 응답성은 물론 엔진 사운드와 실내 조명·S-링크 디스플레이·공조장치 등이 각 모드에 맞춰 변환된다.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 시켜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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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사진 = 최현민기자


평화누리공원에서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돌아오는 길에 QM6를 몰아봤다. 외관은 SM6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더해 SUV만의 강인함이 녹아있었다. SUV답게 부드러우면서도 볼륨감이 강조됐으며, 후면 범퍼에 적용된 크롬 덕분에 스포티한 감성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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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실내./사진 = 최현민기자


내부에 들어서자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에 크롬장식으로 단조로움을 피했다. 특히 스티어링 휠과 센터콘솔 부분에는 단단하고 감촉이 좋은 가죽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시동을 걸자 ‘그르릉’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들렸다. 부드럽게 귀를 간지럽히는 기분 좋은 소리였다. 자유로에 들어서면서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초반에 튕겨져 나가는 듯한 가속감은 없었다. 더디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이내 부드럽게 변속 충격 없이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2.0 dCi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과 7단 무단변속기의 조합 덕분이다. QM6는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커브길에 들어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올 모드 4X4-i’로 불리는 4WD 시스템이 탑재돼 차체가 밀리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주기 때문이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도 좋았지만,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러한 정숙성은 동급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ANC는 내부 소음을 상쇄해 풍절음이나 엔진음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SM6와 QM6를 직접 몰아보니 문득 ‘이 차라면 운행 중 지루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형차급을 뛰어넘는 고급 옵션과 감성적인 디자인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가격은 SM6가 2440만~3260만원, QM6가 2770만~350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