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넘사벽' 연비…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타보니

기사승인 [2017-04-13 21:09]

  • 확대
  • 축소
  • 인쇄
  • facebook
Toyota Prius Prime_주행 (2)
13일 오전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시승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이 차량을 체험하고 있다./제공 = 도요타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데. 그러니까 우리 딸이 좀 봐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삼 남매의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 성동일씨가 둘째 딸의 생일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하며 건넨 말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게 일이든 사랑이든 과정은 힘겹더라도, 그 기억만큼은 각별하다.

도요타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프리우스 프라임’이 그랬다. 기자에게 있어 신형 프리우스는 차를 처음 탔을 때의 기억처럼 특별하게 다가왔다.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배정받은 차량은 ‘스피리티드 아쿠아 메탈릭’ 색상의 프리우스였다. 탑승 전 외관을 먼저 살폈다. 차세대 친환경차라는 별명에 걸맞게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었다. 전면은 디자인 시그니처인 ‘킨 룩(Keen Look)’이 적용돼 차체를 낮추고 안정감을 끌어올렸다. 4개의 사각 LED 램프를 나란히 배열한 ‘Quad-LED 프로젝터 헤드램프’로 시인성을 높였다.

후면은 도요타 최초로 좌우 양쪽은 볼록하고 가운데는 움푹 들어간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우’를 적용해 날렵한 느낌을 더했다. 이를 통해 경량화를 40% 실현하고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를 개선했다고 도요타 측은 설명했다.

KakaoTalk_20170413_122543731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전면./사진 = 김병훈 기자


KakaoTalk_20170413_122544507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후면./사진 = 김병훈 기자


KakaoTalk_20170413_122541741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트렁크 공간./사진 = 김병훈 기자


운전석에 앉자 저중심 설계로 대시보드가 낮은 까닭에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졌다. 특이한 점은 핸들 뒤에 있어야 할 계기판이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했다는 점이다. 잠시 당황했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 덕분에 큰 지장은 없었다. LCD 화면의 계기판에는 속도 및 에너지 흐름은 물론 연비를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하는 에코 스코어를 통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위치한 작은 크기의 변속기는 마치 오락실 조이스틱을 조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 오른손으로 기어를 잡고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약간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천장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돼 헤드룸 공간이 충분했고, 트렁크 공간도 9.5인치 골프백 2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했다. 특히 ‘스마트 플로우 공조 시스템’을 탑재, 센서를 통해 탑승자가 앉은 좌석에만 에어컨이 작동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KakaoTalk_20170413_122541010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인테리어./사진 = 김병훈 기자


KakaoTalk_20170413_122539231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의 변속기./사진 = 김병훈 기자


올림픽대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고 해서 힘이 약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버려도 좋다. 저속에서는 1개의 모터로만 달리다가 고속주행으로 넘어가면 2개의 모터가 모두 구동된다. 2개의 모터는 98마력의 힘을 내는 1.8ℓ 가솔린 엔진과 맞물려 최대 122마력의 힘을 낸다. 저속에서의 정숙성은 시속 100km까지 유지됐다. 변속은 부드러웠고 낮은 무게 중심으로 쏠림 현상도 덜했다.

Toyota Prius Prime_엔진룸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엔진룸./제공 = 도요타코리아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대부분은 연비에 관심이 많다. 연비 테스트는 롯데월드몰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자유로를 거쳐 신행주대교를 오가는 왕복 7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시간은 오전 9시경으로 차량 통행량이 상당했다.

시승은 급가속과 급정지는 물론 연비를 높이기 위한 저속 주행보다는 평소처럼 차량을 모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체 시를 제외하면 규정 속도까지 최대한 속도를 올렸다. 시승 후 계기판에 뜬 연비는 96.9km/ℓ였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40km는 전기모터로, 30km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한 것과 교통 상황이 평소 출퇴근길과 같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신형 프리우스에 탑재된 8.8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4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PHEV의 1회 충전 전기 주행거리인 46km보다는 다소 뒤처지지만, 총 주행거리 면에서는 70km 앞선다.

도심 주변에 사는 직장인이나 단거리 운행 비율이 높은 소비자라면 프리우스 프라임은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4830만원이다. 세제 혜택과 정부보조금을 합치면 최대 77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