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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부드러운 근육질…캐딜락 'XT5' 타보니

기사승인 [2017-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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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Cadillac XT5
XT5./제공 = 캐딜락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크고, 강하고, 높고, 투박하고. 하지만 이번 시승으로 SUV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큼직하고 넓은 몸체에 부드러움이 공존하고 있었다.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부여까지 왕복 330㎞ 거리의 캠핑장을 다녀왔다. 평일이라 고속도로에 차가 없어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캐딜락 ‘XT5 플래티넘’이었다.

XT5의 첫인상은 오랜 기간 단련해 온 운동선수를 연상시켰다. 큰 덩치에 근육질의 차체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SUV 하면 떠올랐던 투박하고 각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캐딜락 고유의 두툼한 그릴과 부드럽게 이어진 곡선으로 이뤄져 있었다. 누가 봐도 캐딜락, 누가 봐도 고급스러움이 묻어있다. 차량 외관을 둘러보는 동안 주변의 시선이 느껴질 정도였다. 헤드라이트 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형상화 한 듯 시그니처 라이팅을 아래로 늘어지게 한 것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외관의 고급스러움은 내부까지 이어졌다. 스웨이드 재질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은 물론 따뜻한 느낌마저 들었다. 왠지 차를 조심해서 몰아야만 할 것 같았다. 수납공간도 알차게 마련돼 있었다. 센터페시아 밑으로 넓은 공간이 있어 지갑이나 간식거리 등을 놓을 수 있었으며 센터콘솔에는 휴대폰 꽂이도 있다. 다만 센터페시아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터치 방식이라 조작감이 떨어지며 지문도 많이 남는 편이었다.

캐딜락 XT5은 기존의 SRX에 비해 차체 크기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SRX 대비 전장은 35㎜줄여 4815㎜, 전폭은 1905㎜다. 다만 전고와 휠베이스를 각각 1705㎜, 2857㎜로 늘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기존 모델 대비 60㎏ 감량해 2030㎏으로 경량화에 성공했다. 민첩한 주행이 가능했던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서 XT5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지껏 타봤던 SUV는 고속으로 곡선도로 주파시 차가 넘어갈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XT5는 전혀 쏠림이 없었다. 초반 가속은 좀 더딘듯 했으나 속도가 붙은 후에는 날렵하고 민첩하게 반응했다. 또한 시속 160㎞ 이상에서도 세단과 같은 정숙성은 압권이었다. 계기판을 보지 않았다면 시속 167㎞로 달리고 있었다는 것도 모를 정도였다. XT5는 6기통 3.6ℓ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고토크 37.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플래티넘 모델에는 기존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된 잔방 추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및 보행자 감지 시스템 등 지능형 안전시스템에 첨단 주행 테크놀로지가 대폭 추가됐다. 특히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에 동승자가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들을 적용돼 운전간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었다.

고급 수입차의 종류는 정말 많지만 남들과 다른, 강인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XT5를 추천한다. XT5 플래티넘 가격은 74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