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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비켜"…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미국 출시 앞당긴다

기사승인 [2017-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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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뉴 라이즈(1) (2)
현대차가 지난 8일 출시한 ‘쏘나타 뉴 라이즈(New Rise)’./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를 미국 시장에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8일 국내 출시 후 영업일 기준 10일 만에 3610대가 판매되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내 택시모델을 공급해 국내 중형차 시장 독주 체제를 굳히는 한편 미국 출시 일정을 앞당겨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쏘나타 뉴 라이즈’를 오는 6월 미국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쏘나타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국산 중형차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외관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는 등 풀체인지(완전변경) 급 변화를 거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번 조기 투입을 통해 올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될 도요타 캠리의 완전변경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초 올해 하반기 미국 출시 예정이었지만,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6월로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일단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 판매 실적 회복을 위해 택시모델을 상반기 내 조기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LPG 연료를 사용하는 렌터카·장애인용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 LPi’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현대차는 LPi 모델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생산 대수를 늘려 상반기 내 택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신차효과를 위해 택시 등 영업용 모델은 출시 5~6개월 후 판매를 시작한다”면서 “현대차가 쏘나타의 판매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조기 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 같은 전략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택시모델 투입이 신차의 이미지 제고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택시모델 출시로 인해 신차 이미지가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판매량 제고를 위한 선택”이라며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뒤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국내에 택시모델을 공급함으로써 국내 중형차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는 한편 도요타의 신형 캠리의 미국 출시 연기에 대응해 쏘나타의 출시 일정을 오히려 앞당길 계획이다.

쏘나타의 올해 미국 판매량은 1월 7894대, 2월 1만4618대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85.2% 상승,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인 1만6617대와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경쟁 모델인 도요타 캠리가 지난달에만 2만7498대 판매됐던 수치와도 대비된다. 국내에서는 일 평균 330대 이상의 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신모델 도입이 늦어지면서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최근 도요타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캠리의 미국 출시 일정을 올해 하반기로 미룬 가운데 쏘나타 미국 출시를 6월로 앞당겨 미국 중형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미국 판매량이 하락세에 있지만, 올해 신형 쏘나타의 출시 일정을 앞당김으로써 미국 판매량을 확보하고 도요타와의 판매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