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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고정관념을 깨다…올 뉴 모닝 타보니

기사승인 [2017-02-10 19:36], 기사수정 [2017-02-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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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모닝 주행모습./제공 = 기아자동차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뮤지컬 ‘지킨 앤 하이드’ 삽입곡 가사 중 일부다. 경차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이 ‘올 뉴 모닝’을 타는 순간 마법처럼 탈바꿈됐다.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올 뉴 모닝을 직접 체험해봤다. 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한 카페를 찍고 오는 110㎞ 왕복 코스였다. 고속도로와 코너링이 많은 국도 구간이 적절히 섞여 있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다.

경차는 경차였다. 올 뉴 모닝의 첫인상은 ‘앙증맞음’ 그 자체였다. 하지만 기존 모닝의 귀엽게만 느껴졌던 외관 모습과는 달랐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기아차의 ‘호랑이 코’ 패밀리룩이 적용됐고 일체감을 더하기 위해 연결된 헤드램프는 마치 ‘도깨비 눈’을 연상시킬 정도로 날카로웠다. 여기에 모서리 부분은 둥글게 처리해 기존 모닝 DNA는 유지된 모습이었다. 기존 모닝보다 스포티하고 세련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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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모닝 실내./제공 = 기아자동차


내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심플했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실버 색상의 크롬으로 장식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특히 내비게이션이 센터페시아 위쪽으로 솟아 있어 시인성이 높았다. 다만 공조 장치가 다소 밑부분에 달려있어 조작하기가 까다로웠다.

출발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았는데 왠지 모를 허전함과 어색함이 느껴졌다. 두리번 거리다가 운전자석에 앉은 기준으로 오른쪽을 보니 팔걸이가 없었다. 항상 오른손을 팔걸이에 걸치는 운전습관이 있었기에 다소 아쉬웠다. 경차의 한계는 역시 뒷좌석에 있었다. 운전석과 보조석은 여유가 있었지만 뒷좌석은 신장 180㎝인 기자가 앉았을 때 꽉 끼는 느낌이었다. 신형 모닝의 휠베이스는 기존 대비 15㎜ 늘어 2400㎜다.

경차는 처음 시승이라 워커힐호텔에서 벗어나자마자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봤다. 생각보다 힘이 좋았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올라선 뒤 속도를 올렸다. 시속 100㎞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갔다. 신형 모닝은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120㎞/h까지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갔다. 하지만 시속 120㎞ 이상 속도를 높이자 정숙했던 실내에 노면음과 rpm이 올라가며 발생하는 굉음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좌우로 흔들리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페달을 있는 힘껏 끝까지 밟았지만 속도계 바늘이 150을 넘기진 못했다.

고속도로 구간을 지나 코너 구간을 만났다. 시속 80㎞로 커브를 돌았는데도 밀리거나 쏠림 없이 회전구간 탈출이 가능했다. 기아차가 강조하던 ‘토크 백터링 시스템’ 덕분이다. 토크 백터링은 고속 코너링 시 코너 안쪽 바퀴와 바깥쪽 바퀴의 구동력을 조절해준다. 안쪽 바퀴에는 제동력을, 바깥쪽 바퀴에는 구동력을 전달해 코너 구간을 안정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시속 80km로 달리다 신호가 바뀌어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체가 요동치거나 좌우로 크게 흔들림 없이 정차했다.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똑바로 설 수 있게 도와주는 ‘SLS’ 기능 덕분이다. 또한 이 차에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이 탑재돼 앞차와 충돌 가능성이 있으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바로 ‘연비’였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차를 몰아보나 싶을 정도로 급정거와 급 발진을 반복하며 혹사 시켰지만 연비는 15.1㎞/ℓ가 나왔다. 올 뉴 모닝의 공인 복합연비는 15.4km/ℓ인 점을 감안하면 정속 주행을 할 경우 16~17㎞/ℓ의 연비도 가능할 것 같았다.

모닝은 이미 경차의 경지를 넘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이 이미 증명하고 있다. 올 뉴 모닝은 20여 영업일만에 9000대에 육박하는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직접 마주하고 운전대에 올라 주행을 경험해 본다면 올 뉴 모닝이 선사하는 ‘생애 첫 차’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올 뉴 모닝 가격은 1075만~14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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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모닝 미디어 시승회 반환점인 가평 모아이카페에 전시돼 있는 올 뉴 모닝./제공 = 기아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