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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배려가 명차를 만든다'… 뉴 스타일 코란도C 타보니

기사승인 [2017-02-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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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타일 코란도C 주행 모습./제공 =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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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타일 코란도C 주행 모습./제공 = 쌍용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응답 속도가 빨라 정체 구간이 많은 도심은 물론 오프로드 주행도 거뜬합니다”

지난달 18일 쌍용자동차는 2번째 ‘뉴 스타일 코란도C 로드 투어’를 실시하면서 ‘우수한 순간 가속 및 제동’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체구간이 많은 도심에 맞게 빠른 출발과 추월 가속에 특화됐다는 설명이다.

쌍용차가 2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스타일 코란도C는 2011년 출시된 4세대 코란도 모델에 2.2 LET 엔진을 얹은 4.5세대 모델을 부분변경, 디자인과 안전·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한 5세대 모델이다.

이날 행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을 출발해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 행사장을 경유해 돌아오는 왕복 290km 코스였다. 시승 차량은 인피니티사운드 시스템과 스마트 4WD 시스템이 적용된 코란도DX 모델이었다. 시승 구간에는 도심과 고속도로, 용화산 와인딩 코스 등 다양한 지형이 포함돼 차량의 주행 성능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었다.

먼저 눈에 띈 부분은 완전변경 수준의 외관이었다. 전면부는 얼핏 보면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을 닮았다. 향후 ‘Y400(프로젝트명)’에도 적용될 숄더윙(shoulder-wing) 그릴은 헤드램프와 완벽하게 일체화된 선을 이뤘다. 헤드램프 아래쪽에 위치한 11개의 주간주행용 램프로 개성을 더했으며, 하단부 에어인테이크 그릴은 방향지시등·안개등과 조화롭게 연결돼 통일성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확장된 투톤 리어 범퍼를 통해 오프로드에 특화된 SUV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듀얼 테일파이프는 역동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다만 전면부에 비해 후·측면 디자인 변화가 적었던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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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타일 코란도C 실내공간./제공 = 쌍용자동차


운전석에 앉자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가 떠올랐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배려한 안전·편의사양만큼은 명차 수준임이 분명했다. 알파벳 ‘D’ 모양의 스티어링 휠은 특이한 모양과는 달리 편안한 그립감을 선사했다. 핸들 양옆에 위치한 오토 비상등 스위치와 프런트 오토 워셔 스위치 덕분에 불필요한 손동작을 줄이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핸들 뒤로는 티볼리에도 적용됐던 6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계기판)가 탑재돼 운전자의 취향도 고려했다. 그릴 중앙부에 장착된 전방카메라를 통해 차량 앞쪽의 사물과 사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안전에 신경 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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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타일 코란도C 뒷좌석에 탑재된 ‘플랫 플로어’와 ‘리클라이닝 시트’./제공 = 쌍용자동차


뒷좌석 문을 여니 확 트인 바닥 공간이 펼쳐졌다. 코란도C는 동급 유일의 2열 ‘플랫 플로어’를 갖춰 시트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공간 활용은 물론 뒷좌석 가운데 앉은 사람까지 배려한 듯 했다. 등받이는 3단계로 나눠 최대 17.5도까지 젖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시트’를 채택해 장거리 주행에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뒷좌석 폴딩이 가능한 ‘다이브’ 기능도 적용돼 있어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물건을 싣기에도 무리가 없다.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 들렸다. 쌍용차 측은 기존 모델보다 진동과 소음을 10% 개선했다고 했지만, 저속 구간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아직 확실하게 잡지 못한 듯했다. 그러나 3단 변속 이후 고속에 들어서자 안정감을 찾았고 진동과 풍절음은 적은 편이었다.

반응속도는 역시 빨랐다. 뉴 스타일 코란도C에는 e-XDi220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최고 출력 178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한다. 초반 토크가 높아서인지 저속에서의 순간 가속만큼은 일품이었다. 다만 고속 주행과 경사로를 오를 때 힘이 달리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이날 뉴 스타일 코란도 C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에 기록된 평균 연비는 13.6km/ℓ로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치를 기록했다.

뉴 스타일 코란도C의 판매가격은 △KX 2243만원 △RX(고급형~최고급형) 2565만~2713만원 △DX 2877만원 △익스트림 2649만원이다. 도심 근교에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나 출산을 앞둔 젊은 부부들에게 뉴 스타일 코란도C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