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연비만 좋은 차?” K7 하이브리드의 진실

가혹한 시승서 공인연비(16.2km/ℓ) 이상의 효율성 돋보여

기사승인 [2016-1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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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하이브리드 주행사진 (3)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하이브리드 차량의 최고 미덕은 ‘연비’다. 정숙성·승차감·안전성 등도 하이브리드 차의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연비야 말로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규정하는 가장 큰 기준”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및 연비를 강조한 차량을 시승할 때에는 일부러 비정상적 상황에 맞춰 운전을 하기도 한다. 악조건에서 나온 연비야 말로 하이브리드의 진면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실 주행 연비는 합격점을 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급제동, 거침없는 가속, 정체구간 주행을 반복했음에도 공인연비(16.2km/ℓ)를 훨씬 뛰어 넘는 연료 효율성을 보여줬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경기도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까지 왕복 90km에 달하는 구간을 운전해봤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갈 때의 연비는 19.4km/ℓ, 올 때의 연비는 18.2km/ℓ를 기록했다. 외곽순환 도로 등 비교적 정속으로 주행할 수 있는 구간도 있었지만, 출퇴근 도심처럼 중간 중간 막히는 구간도 꽤 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고연비를 위해 기아차는 K7하이브리드의 출력을 기존 모델보다 8.6% 개선시켰다. 연료를 쓰지 않고 전기로 작동하는 구간(EV 모드)을 기존 대비 23% 향상시켰다. 이를 위해 배터리의 경우 무게는 유지하면서 용량을 20% 이상 키웠다.

회사 최초로 하이브리드 전용 멀티트레드 타이어를 적용시킬 만큼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썼다.

연비만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하이브리드는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 모터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 소음이나 진동이 없다. 이 같은 특징은 차가 커질수록 더욱 돋보이게 마련이다.

시승 내내 동승자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러웠다.

기아차는 K7 하이브리드를 주력 트림인 프레스티지, 고급트림인 노블레스 2가지로 운영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감면 후 각각 3575만원, 3880만원이다.

이 같은 가격은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370만원 정도가 더 비싼 수준이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하이브리드는 가솔린보다 연간 유류비를 약 122만원 절약할 수 있다. 즉 3년만 주행할 경우 연료비를 통해 차 값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고연비야 말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타는 가장 큰 이유”라고 주장하는 운전자들에게 K7 하이브리드를 추천해주고 싶다.
K7 하이브리드 주행사진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