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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벤츠 더 뉴 GLS

기사승인 [2016-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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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The New GLE Coupe and GLS Experience-Test Drive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The best or nothin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업 철학은 더 뉴 GLS를 잘 표현한 문구였다. 신형 GLS는 S클래스 기반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안락한 승차감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겸비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부터 삼성에버랜드스피드웨이에 이르는 35㎞를 더 뉴 GLS 350d 4매틱을 시승했다. 울긋불긋한 오색 단풍잎으로 가득한 시승 코스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더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 인터체인지(IC)에 들어서며 주행 모드를 ‘스포트’로 바꾸자 차체가 낮게 깔렸다. 서스펜션이 15㎜ 낮아져 ‘콤포트’ 모드보다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속도계가 150㎞/h를 넘었다. 배기량 2987cc의 6기통 디젤 엔진이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3.2㎏·m의 성능을 발휘했다. 1600~2400rpm의 저회전구간에서 최대토크가 형성돼 중저속에서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경쟁 모델인 아우디 Q7 45 TDI 콰트로와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14마력 낮고 최대토크는 2.0㎏·m 높다. 순발력과 파워는 벤츠 GLS가, 지구력과 안정성은 아우디 Q7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사진5-The New GLE Coupe and GLS Experience-Event Sketch


럭셔리 SUV답게 승차감이 우수했다. 길이 5130㎜, 너비 1980㎜, 높이 1880㎜의 차체는 7명이 타기에 충분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했다. 중앙 좌석의 버튼을 누르면 전자식으로 2열과 3열 시트가 접혀 편리했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2300㎜까지 가능해 다양한 형태의 짐을 적재할 수 있다. 이 차는 앞좌석뿐 아니라 뒷좌석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장착된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중 태블릿 PC·스마트폰·게임기·캠코더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3-The New GLE Coupe and GLS Experience-Event Sketch


‘SUV의 S클래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첨단 안전 및 주행 보조 사양을 장착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은 차량의 회전 방향으로 빛을 비추어 시야를 확보해 줬다. 아울러 시속 90㎞ 이상에서 작동하는 모터웨이 모드는 LED의 출력을 증가시켜 전방의 먼 곳까지 볼 수 있었다. 이 밖에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능동형 차선 유지 어시스트 등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기본으로 갗췄다.

GLS 350d 4매틱의 판매 가격은 1억2500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Q7(1억1050만~1억1230만원)과 XC90(8030만~9060만원)보다 최소 1000만원 이상 비싸다. 하지만 GLS의 품격·안전성·편의성 등은 이러한 격차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주행의 플래그십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한편 올해 1~10월 벤츠코리아의 SUV 판매량은 총 7454대로 전년 동기(2758대) 대비 170.8% 성장했다. 전체 판매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16%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