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브리티시 럭셔리 스포츠 세단 '재규어 XJ'

기사승인 [2016-10-0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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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뉴 XJ 주행컷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6.4초. 재규어 ‘XJ 3.0SC AWD LWB 포트폴리오’가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3.0ℓ V6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m의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지난달 20~22일 시승한 재규어 XJ의 순간가속력은 먹이를 낚아채는 맹수의 날렵한 움직임을 보는 듯 했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빠르면서도 우아함을 갖췄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 페들 시프트를 조작하자 시속 150㎞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영국 귀족의 차’로 유명한 재규어는 ‘아름다운 고성능(Beautiful Fast Car)’을 표방한다. 한층 날렵해진 숄더라인·웨이스트 라인, 독창적인 시그니처 그래픽 ‘더블J’ 주간주행등은 멀리서도 한눈에 XJ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안 칼럼에 의해 완성된 디자인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요트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과 내구성을 더했다. 1미터가 넘는 레그룸과 강화된 에어 서스펜션은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10.2인치 LCD 스크린과 비즈니스 테이블 등을 갖춘 비즈니스 클래스 리어 시트는 럭셔리 세단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라 불리는 원형 모양의 변속 다이얼은 운전의 재미를 주는 동시에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이내믹 모드는 즉각적인 반응으로 보다 빠른 가속, 윈터 모드는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자신감 있는 컨트롤을 가능하게 해줬다.

특히 올 휠 드라이브(AWD) 시스템은 탁월한 주행성능과 안정성이 돋보였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선 뒷바퀴에 더 많은 토크를 배분, 후륜구동 특유의 주행감각과 민첩성을 발휘했다. 언더스티어 또는 오버스티어가 감지됐을 경우 최적의 토크 분배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재규어 ‘XJ 3.0SC AWD LWB 포트폴리오’의 가격은 1억6470만원. 이 차의 우아한 디자인과 중후한 품격은 쇼퍼 드리븐카(기사가 모는 차)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폭발적인 속력과 강인한 성능은 오너 드리븐카(직접 운전하는 차)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규어 뉴 XJ 인테리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