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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고녀석 참 야무지네…'현대차 i30' 타보니

기사승인 [2016-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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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 신형 i30 주행(4)
i30 주행 모습./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핸들을 꺾는 만큼 운전자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차량을 본 적 있는가. 현대자동차 ‘신형 i30’가 그랬다.

23일 처음 마주한 신형 i30는 세련됨을 풍기면서 동시에 귀여운 ‘딱정벌레’ 느낌이었다. 전면부는 발광다이오드(LED ) 헤드램프·세로 타입의 주간주행등(DRL)·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캐스케이딩 그릴의 조합으로 완성됐다.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흐름과 도자기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캐스케이딩 그릴은 디자인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탑승하니 대시보드 중앙에 장착된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이 눈에 들어왔다. 실내 디자인은 자칫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박음질선·벨트 등 곳곳에 붉은색 포인트를 가미, 스포티한 인상을 받았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샤인데일 컨트리클럽까지 ‘i30 1.6 터보’를 타고 약 58㎞를 달렸다. 고속도로 구간과 굴곡진 경사 구간으로 이뤄져 주행성능을 시험하기에 최적의 코스였다.

톨게이트를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하며 속도를 내자 속도계 바늘은 180㎞를 순식간에 넘어섰다. 가속 성능과 반응속도는 여태껏 시승한 차량 중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i30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거치며 유럽형 주행감성을 구현한만큼 민첩한 코너링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모델보다 단단해진 차체는 도로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상당히 잡아준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시속 120㎞를 넘어가며 발생하는 엔진음과 풍절음은 다소 거슬렸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꼬불꼬불한 언덕길로 들어섰다. 언덕에서도 가속 성능에는 부족함이 없었고 급커브에서도 안정적이었다. 브레이크 디스크를 키운 덕분인지 급정거에도 차가 밀리지 않았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운전의 재미를 중요시하는 젊은층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차는 없을 것 같다. 가솔린 1.6 터보의 가격은 2225만~251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