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코란도 스포츠 2.2

기사승인 [2016-09-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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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 / 제공 = 쌍용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코란도 스포츠는 픽업트럭의 ‘불모지’로 평가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델이다. 올해 1~8월 코란도 스포츠의 누적 판매량 1만6163대로 월평균 2000여대꼴로 팔리고 있다. 쌍용차에선 티볼리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짐칸의 덮개가 없는 픽업트럭의 장점은 넓은 적재공간이다. 이달 1일 시승한 코란도 스포츠 2.2는 최대 400㎏의 다양한 물건을 짐칸에 실을 수 있다. 텐트와 자전거 등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하는 운전자에 제 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쌍용차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코란도 스포츠의 사륜구동 주행능력·적재공간 활용성 등에 70%가량의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과 달리 주행성능에서 비교적 낮은 약 40%의 만족도를 보였다. 그래서 코란도 스포츠 2.2는 주행성 강화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았다.

e-XDi220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1400rpm의 저속구간에서부터 최대토크 구간에 진입, 가속 성능이 이전 모델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토크가 급속도로 올라가는 건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를 탄 느낌이었다.

외관 디자인은 픽업 트럭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버금가는 세련미가 있었다. 특히 시승 차량은 삼바 에디션 모델로 넛지바, 전면 스키드플레이트, LED 도어스커프, 스포츠알로이페달 등으로 스포티한 멋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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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 내부 모습. / 제공 = 쌍용자동차


하지만 인테리어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센터페시아 왼쪽에 일렬로 자리한 버튼들은 운전자가 조작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한 의도지만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직관적인 배치가 필요할 것 같다.

90여㎞의 실제 주행 연비는 12.3㎞로 복합연비 12.5㎞에 조금 못 미치게 나왔다. 비 내리는 강남 도심의 답답한 교통 체증 구간을 주로 달린 것을 감안하면 무난한 편이었다.

비록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 모델로 나홀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코란도 스포츠지만 이케아 같은 DIY 가구 쇼핑몰이 많아지면 앞으로 그 수요는 더욱 늘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