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타인의 시선을 느끼고 싶다면…피아트 '500X'

톡톡 튀는 외모에 강력한 주행 "너 정체가 뭐니?"

기사승인 [2016-06-28 08:41], 기사수정 [2016-06-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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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뉴 피아트 500X (2)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한 여성이 통화를 하면서 주차돼 있던 노란색 피아트 500X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차에 탑승하니 이 여성은 곧바로 시선을 거뒀지만 이 차의 정체가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해 하는 눈치다.

타인이 호기심을 보이는 것은 주행 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승 중 옆 차선 여성 탑승자들이 동승자에게 500X를 손으로 가리키는 모습을 무척이나 자주 느낄 수 있었다.

이 같은 여성들의 시선은 피아트 최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500X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새끈한 외형에 강렬한 컬러를 갖춘 500X는 눈에 너무나도 돋보이는 차다.

사진으로 봤을 경우 ‘장난감처럼 아기자기하다’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실물로 보니 남성적인 느낌도 제법 묻어난다.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측면모습과 뒤쪽으로 갈수록 올라간 윈도 라인은 “내가 SUV요”라는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켜 주고 있었다.

똑 부러진 외형을 갖추고 있는 500X의 주행 성능이 궁금했다. 이 차는 지프의 ‘올 뉴 레니게이드’에 사용된 소형 4X4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디자인은 피아트 이탈리아 감성, 성능은 지프가 맡은 구조다. 양사의 장점만을 융합한 차량인 500X…운전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차안으로 들어가니 심플한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온다. 이것저것 복잡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 정말 필요한 것만 골라서 배치한 모습이다. 다만 앞좌석의 경우 다른 차량보다 좀 더 높은 위치에 세팅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폭발적인 힘은 느껴지지 않지만 묵직하게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 마치 황소를 연상시킨다. 급격한 오르막길을 돌파할 때 가속페달을 꾹 밟았지만 2000RPM을 넘기지 않았다.

이 차에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5.7kgm 힘을 내는 2.0리터 멀티젝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크로스 플러스)

다소 과하다고 생각했던 9단 자동변속기는 즉각적인 반응과 함께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스탑앤고 기능을 활성화 시키지 않았을 때 기록했던 연비는 11.4km/ℓ까지 떨어졌지만 이 기능을 활성화시켰을 때는 12.5km/ℓ까지 기록했다. 이 차의 공인연비인 12.2km/ℓ를 상회하는 수치다. 연비 운전을 원한다면 반드시 스탑앤고 기능을 활성화 시킬 것을 추천한다.

500X 국내 판매 가격은 가솔린 팝 스타 3140만원, 디젤 크로스 3690만원, 크로스 플러스는 4090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 가격 제외)

강력한 드라이빙을 원했지만 맘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 SUV 타기를 꺼렸던 20~40대 여성운전자들에게 이 차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