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돌연변이 ‘티볼리 에어’…소형 SUV가 넓은 짐칸을?

커진 외관만큼 만족도 역시 ‘up’…고속에서의 소음은 아쉬워

기사승인 [2016-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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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에어_주행1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최근 쌍용자동차 부활의 일등공신은 ‘티볼리’다. 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낮은 가격을 내세워 출시 직후부터 경쟁사를 압박, 국내 SUV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3월 기존 티볼리에 짐칸을 획기적으로 늘린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소형 SUV에 넓은 짐칸이라…이론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실용적일 수 있는 조합이다. 하지만 기존에 보지 못했던 차량인 만큼 이질적인 디자인에 대한 우려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티볼리 에어 직접 실물을 보니 우려는 기우였다. 소형 및 준중형 SUV의 경우 작은 차체로 인해 세단에 비해 ‘둔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티볼리 에어의 경우 길이가 늘어나면서 날렵함과 중후한 맛이 극대화된 느낌이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720ℓ에 달하는 넓은 트렁크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소형 및 준중형 SUV 중 트렁크 공간이 700ℓ를 넘기는 차량은 아주 드물다. 700ℓ의 공간 역시 2열을 접었을 때나 확보가 가능한 공간이다. 하지만 티볼리 에어의 경우 기본 720ℓ의 공간에 2열을 접을 경우 1440ℓ리터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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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명의 성인이 넉넉하게 탑승함과 동시에 상당한 짐도 동시에 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트렌드(소자녀·아웃도어 활동 증가)에 가장 최적화된 차량으로 볼 수도 있다. 차체가 늘어난 만큼 운전·보조석과 2열도 탑승자들도 넉넉히 탈 수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원선을 차량에 꼽을 수 있는 220V 아울렛이 트렁크에 장착된 것도 만족스럽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티볼리 에어의 1.6 디젤 엔진은 최대 출력 115마력, 최대 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스펙으로만 놓고 보면 마음에 드는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출발부터 저속·중속으로 달릴 때까지 힘이 넘친다. 이 차의 최대토크는 1500rpm의 낮은 구간부터 발생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그래선지 시내 주행에서는 전혀 부족함 없는 힘과 가속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제동과 코너링 시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단순히 기존 티볼리에서 외관만 늘렸다면 나올 수 없는 모습이다. 쌍용차가 티볼리의 외형만 키운 것이 아닌, 그에 맞는 최적의 세팅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다만 급가속 후 고속 구간까지 도달하는데 발생하는 소음은 ‘옥에 티’로 꼽고 싶다.

티볼리 에어의 공인 연비는 13.8km/ℓ. 실제 연비는 이에 못 미치는 12.7km/ℓ를 기록했다. 비교적 가혹한 수준의 운전이었음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연비 수치다.

이 차의 판매가격은 △AX(수동변속) 1949만원 △AX(자동변속) 2106만원 △IX 2253만원 △RX 2449만원(개소세 인하분 적용)이다.

출시 직후 1439대 팔린 티볼리 에어는 4월 2342대로 2000대를 뛰어 넘었고 5월 2420대로 매달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한다.

실용적인 가격에 넉넉한 아웃도어 활동을 하고자 하는 운전자들에게 티볼리 에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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