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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어린이를 위한 자동차축제,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가보니

기사승인 [2016-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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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22일 인천 송도 도심 서킷에서 열린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야외 공연장. / 사진=홍정원 기자

아시아투데이 홍정원 기자 = 21일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이 한창이던 인천 송도 도심 서킷을 찾았다. 한쪽에서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2차전’이, 다른 한쪽에서는 자동차 문화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하나의 축제였지만 양쪽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경기장의 열기는 섭씨 30도의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경주용으로 개조한 제네시스 쿠페와 아반떼 스포츠가 서킷을 질주하는 소리가 벽 너머에서 ‘왕왕’거렸다. 이따금씩 관중들의 환호성이 들릴 때마다 이쪽 사람들 몇몇은 벽 너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야외 행사장(프로모션 빌리지)의 분위기는 평온했다. 인조잔디가 빈틈 없이 깔린 축구장 5~6개 크기 공터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여기저기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다. 영락없는 피크닉 분위기다. 부모 중 하나는 자리를 지키고 다른 하나는 아이 손을 붙들고는 각종 체험행사 부스 앞에 줄을 섰다.

야외 행사장의 주인공은 어린이였다. 대부분 어린이들은 파란색 또는 핑크색 종이 썬캡을 쓰고 있다. 썬캡에는 현대자동차의 대표 만화 캐릭터 와치카가 그려져 있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와치카 체험부스에서 무료로 나눠준 것이다. 부모 손을 잡은 반대편 손에는 벨로스터 모형이 들려 있다. D.I.Y 코너에서 부모와 함께 조립한 종이 자동차다. 조립한 자동차를 좀 볼 수 있느냐는 기자의 부탁에 아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종이 자동차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조금 큰 아이들은 스포츠 콘셉트로 꾸며진 부스 앞에 줄을 섰다. 볼링공 대신 타이어를 굴려 볼링핀을 넘어뜨리고, 싼타페 썬루프를 농구 골대 삼아 공을 던져댔다. 변속기어를 중립(N)으로 설정한 아반떼로 컬링게임을 했다. 차를 밀어 바닥에 그려진 과녁 안에 정확히 멈추게 하면 된다. 과녁에 닿기 전에 차가 멈춰버리자 진행요원이 한번 더 밀어도 된다며 팁을 줬다.

경기장의 열기를 직접 체험해보라는 듯 R/C카 경주 부스와 4D레이스 체험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남자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코너가 이 둘이다. 현대차의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경주차(i20) 모습으로 만들어진 가상현실 기기에 올라탄 아이 중 하나가 생각처럼 잘 안되는지 괴성을 질렀다. R/C카 경주장에 마련된 관중석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리코트컨트롤 조작에 따라 R/C카가 제법 매서운 속도로 미니 서킷을 돌았다.

행사장 곳곳에는 어른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콘셉트로 꾸며진 투싼 옆에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썬글라스를 쓴 젊은 여성들이 줄지어 사진 찍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시중에서 보기 힘든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보닛이 활짝 열려 있었다. 관람객들이 ‘전기차도 속은 비슷하게 생겼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후 8시부터는 콘서트가 진행됐다. 아이돌 가수부터 왕년의 스타까지 온 가족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사람들은 붐볐지만 질서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기념품 가게의 상품구성은 다소 아쉬웠다. 검정색, 황토색 기념 남방 이외의 다른 상품은 없었다. 상품 구성이 빈약해서인지 기념품 가게 앞은 내내 한산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자동차를 콘셉트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기획했다”며 “올해 축제에는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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